"방송 경연은 끝, 이젠 공연으로 보여줄 차례"
'국민 소녀' 아이오아이에 이어 국민 소년들이 탄생했다. 이번엔 무려 24명이다. 다만 개인이 아닌 유닛으로 선정돼 4팀이 팬들을 만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엠넷 '소년24'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들이다.
MVP 유닛 옐로우를 비롯해 화이트, 스카이, 그린 등 네 팀에서 24명이 최종 합격했다. 스카이 팀의 상민이 자진하차를 결정해 23명이 됐고 추가 합격 멤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들 중 인터뷰를 위해 8명을 만났다.
유닛 옐로우의 리더 로운과 창민, 유닛 화이트의 핵심 멤버인 도하, 영두, 해준, 유닛 스카이에서 활약한 화영과 용권, 유닛 그린을 대표해 인터뷰 자리에 나온 찬이가 주인공이다.
'꽃소년들'을 만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유닛 옐로우의 MVP 비결은요"
처음엔 49명의 소년들로 시작했다. 데뷔의 기회를 두고 유닛으로 묶여 경쟁을 했고 유닛 블루, 유닛 퍼플, 유닛 레드가 최종 탈락했다. 살아남은 24명은 오는 9월 22일부터 공연을 열고 다시 한번 정식 데뷔를 위해 대결한다. 150일간 꿈을 향해 달려왔던 소년들의 속내가 궁금했다.
로운: 우리 유닛이 MVP가 된 건 무대를 즐겼기 때문이죠. 방송하면서 저흰 늘 자신감이 넘쳤거든요. 사실 1회 때엔 심하게 무대를 망쳐서 기가 많이 죽었는데 리더가 되고 책임감이 생기니까 힘을 더 내야겠더라고요. '1등하자'는 마인드로 동생들을 챙겼어요. 사실 다른 유닛보다 우리 옐로우가 '소년24'에서 뭐가 유리한지 빨리 캐치한 편이거든요. '내가 돋보이는 것'이 아닌 '팀이 멋있는 무대'였죠. 저희 팀원들이 개개인으로 보면 그저 그럴 수 있는데 뭉쳐 있으면 어느 유닛보다 최고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합심해서 MVP가 됐으니 이젠 공연에서도 욕심을 내 볼게요.
창민: 정말 많은 걸 배운 150일이었어요. 작가님이 '실패라는 게 서바이벌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잃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좋아하는 형들이랑 멀어지기 싫어서 남으려고 참 열심히 했어요. 좋은 형들과 함께 무대에 계속 서고 싶거든요. 사람의 정이라는 게 무섭더라고요. 단체 생활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처음엔 형들이 낯설었지만 이젠 너무 많이 가까워졌어요. 스스로 철이 들었다는 걸 느껴요.
◆"유닛 화이트가 실질적인 인기 1위죠"
최종 MVP는 유닛 옐로우가 따냈지만 "팬덤 1위는 어느 유닛이냐"는 질문에 소년들은 한목소리로 유닛 화이트를 가리켰다. 리더 도하를 중심으로 영두와 해준 등 소녀 팬들을 사로잡은 꽃돌이들이 대거 포함된 유닛 화이트다.
도하: 저는 숫기가 별로 없는 편이고 카메라 모니터도 낯설거든요. 그런데 스케일이 다른 엠넷 방송 무대에서 150일간 서다 보니까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회차를 거듭하다 보니 스스로 무대가 자연스럽게 느껴졌고요. 관심 갖고 응원해 주는 팬들이 많으니까 더 큰 용기도 얻었어요.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영두: 제가 25살이라서 적지 않은 나이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소년24'에 도전했어요. 저만 잘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개인이 아닌 유닛으로 생존하고 탈락하니까 심적으로 참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미션을 거듭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젠 무대 노하우도 생겼죠. 사실 카메라 워킹이 가장 어려웠는데 방송은 끝나고 공연만 남았으니까 눈으로 보는 재미에 귀로 듣는 즐거움까지 보여드릴게요.
해준: 전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활을 오래해서 서바이벌이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첫 공연 모니터를 하고 깜짝 놀랐죠. 생각한 거랑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150일간 경연을 끝내니까 뿌듯하네요. 첫 회랑 마지막 회를 비교하니까 확실히 달라진 것도 느끼고요. 돈 주고도 못 살 기회로 좋은 경험을 했답니다.
◆"유닛 스카이와 그린도 대견하죠?"
유닛 옐로우, 화이트와 함께 스카이와 그린도 최종 24명에 들었다. 유닛 그린은 멤버 개개인의 보컬 실력을 앞세워 팬들을 사로잡았고 스카이는 팀워크가 좋아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두 유닛도 150일간 최선을 다해 무대를 꾸몄다.
용권: 우선 서바이벌을 끝까지 마쳤다는 게 스스로 대견스러워요. 학창 시절 내내 운동부라서 체대 입시에 준비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처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이 프로그램도 선생님이 추천해 주셔서 처음 도전한 건데 잘 끝나고 살아남아서 신기하고 대견하네요.
화영: 전 중3 때부터 연습생활을 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괜히 정 주지 말고 나 혼자 알아서 잘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숙소에서 다 같이 생활하니까 정이 들게 마련이더라고요. 무대를 준비하면서 다투거나 의견 충돌이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니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찬이: 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합숙 시작 며칠간 힘들어했죠. 더 많이 웃는 아이인데 다운됐거든요. 그때 위로가 돼 준 게 우리 유닛 그린이었어요. 성격이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 번 털어놓기 시작하니까 다들 같은 마음이더라고요. 그린 팀 친구들 덕분에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