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김래원과 박신혜의 관계가 위태롭다. 박신혜가 복수 때문에 삶을 망치는 게 싫은 김래원, 할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상 규명이라는 목표 하나로 지금까지 이를 악문 박신혜가 갈등을 빚게 됐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20회 종영을 앞두고 막판 갈등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 15일 17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 분)이 혜정의 할머니를 죽게 만든 진명훈(엄효섭 분)에 대한 처분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가 벌어졌다.
지홍은 혜정이 명훈에 대한 분개심에 몰두해 인생을 망치는 것을 걱정했고, 혜정은 명훈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키워왔는데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억울해 했다. 또 지홍이 냉정하게 복수가 의미가 없다고 조언을 하자 크게 실망한 상태. 예고에는 두 사람이 헤어지는 듯한 전개가 담겨 안방극장을 긴장하게 했다.
지홍은 아직 아버지가 죽기 전 명훈의 아버지인 진성종(전국환 분)과 다툼을 벌였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 지홍 역시 명훈과 성종이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추측은 하고 있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보며 침착하게 대처를 할 계획이다. 의사가 된 것도 할머니의 죽음의 진상 규명을 위한 목표였던 혜정은 진실이 파헤쳐진 후에도 명훈이 승승장구한 상황이 답답한 상태. 여기에 지홍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설득하는 데 크게 실망했다. 두 사람이 명훈과 성종과 갈등을 벌이기도 전에 틀어질 위기에 처한 것.
‘닥터스’는 병원을 배경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의 성장과 사랑, 그리고 병원 내 갈등을 담는 휴먼 로맨스 의학 드라마다. 17회 동안 온갖 고난과 고초를 이겨오며 사랑을 키워온 지홍과 혜정에게 사실상의 마지막 갈등이 펼쳐진 것. 여전히 극일 병원은 성종과 명훈이 장악한 가운데, 지홍은 병원을 다시 되찾고 사랑하는 혜정의 마음을 되돌려 결실을 맺어야 하는 임무가 내려졌다.
‘닥터스’는 종영까지 3회가 남았다. 16일 방송은 올림픽 중계로 결방된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로 출발해 흔하지만 마냥 뻔하지 않고 뒤트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김래원과 박신혜의 설레는 조합, 하명희 작가의 감각적인 대사의 어우러짐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닥터스’의 결말은 우리가 모두 바라는 대로 행복한 마무리일까. / jmpyo@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