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홍수 시대에서 자신의 팀,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때 명절이면 찾아오는 MBC ‘아이돌 육상 풋살 씨름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체육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다. 이들을 가리켜 ‘체육돌’이라고 부른다. 초반 육상 종목에서 탄생한 아이돌계 남녀 우사인 볼트 2AM의 조권과 카라 출신 구하라를 이어 여자친구의 유주까지 다양한 체육돌이 탄생했다. 이에 ‘아육대’가 낳은 ‘육상돌’, ‘체육돌’에 이어 ‘양궁돌’까지 체육돌의 역사를 살펴본다.
◇육상돌, 카라 출신 구하라부터 여자친구 유주까지
육상은 지금의 ‘아육대’를 있게 한 스테디 종목이다. 육상의 레전드 선수 우사인 볼트의 이름을 딴 다양한 아이돌계 우사인이 탄생했다. 먼저 조권과 구하라는 각각 깝사인 볼트, 구사인 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투비 이민혁부터 여자친구 유주, 달샤벳 가은까지 신흥 육상돌이 이들의 명성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제국의 아이돌 동준은 허들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의 이름을 톡톡히 알렸고 이후 다양한 체육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에프엑스의 루나는 여자 높이뛰기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따내며 그 위엄을 과시했다.
◇축구돌, 비스트 윤두준부터 NCT127 유타까지
‘아육대’에 풋살 경기가 신설되면서 여러 명의 축구돌이 탄생했다. 그 시작은 단연 비스트의 윤두준. 그는 축구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발로 경기를 좌지우지했고, 특히 카메라를 돌아보며 지은 미소가 여심을 사로잡은 레전드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엑소의 시우민, 빅스의 레오에 이어 신인그룹 NCT127 유타가 축구돌의 신성으로 불리고 있다.
◇양궁돌 씨스타 보라부터 EXID 정화까지
보이그룹 종목에서 풋살이 인기를 끌었다면, 걸그룹은 양궁에서 체육돌을 배출했다. 초대 양궁돌은 씨스타 보라와 레인보우 재경이다. 특히 재경은 카메라 렌즈를 깨는 놀라운 명중 실력을 보였다. 포미닛 출신 권소현이 그 뒤를 이었고, EXID의 정화가 다시 한 번 렌즈를 맞추면서 ‘양궁여신’으로 등극했다.
◇번외, 예능돌 비투비의 하드캐리
지난 2월 방송된 설특집 ‘아육대’에서는 비투비 멤버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번외로 체육이 아닌 ‘예능돌’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다루는 까닭은 ‘아육대’를 경기가 아닌 그야말로 축제로서 기억되게 한 공신이기 때문. 멤버 성재와 은광은 양궁 종목에서 각각 주몽과 말로 변신,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마치 사극을 보는 것 같이 진지한 성재와 비교되는 은광 말의 자태는 쉬는 시간 포착된 사진까지 화제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