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나인뮤지스 경리가 외모면 외모, 끼면 끼, 여기에 화끈하고 솔직한 입담까지 ‘센터의 품격’을 유감없이 뽐냈다.
경리는 지난 1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영화 ‘엑소시스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기상천외한 유연성 대결부터 교제했던 연예인의 이니셜 공개까지 시청자들을 위해 제대로 망가졌다.
경리는 후배 걸그룹 배드키즈 루아의 계속되는 도전에도 태연했다.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은 경리는 신인의 당돌한 도발을 웃어 넘기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이내 “섹시큐티는 내가 원조”라거나 루아를 가리키며 “얘 어떡해요?”라고 하는 등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과거 ‘비디오스타’에 우태운이 출연했을 당시 MC 차오루가 폭로했던 삼각관계의 전말도 서슴없이 공개됐다. 경리는 우태운, 차오루와 함께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때를 떠올리며 “데뷔 초 지코가 이상형이었는데, 우태운이 닮아서 관심이 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게임을 하다 보니 지코는 지코, 우태운은 우태운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우태운이 시작했던 PD 폭로전의 마무리는 경리의 차지였다. 경리는 “PD님께 당한 적이 있다”며 “‘천생연분 리턴즈’에 출연했을 때 서강준씨와 알콩달콩하고 있는데 막판에 다른 분을 선택하라더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앞서 연예 예능에서 1차 커플로 차오루를 택했다가 최종적으로 경리와 짝이 된 것은 PD가 시켜서였다는 우태운의 증언에 힘이 실리는 순간이었다.
경리의 솔직하고 당당한 입담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데뷔하자마자 섹시한 눈빛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경리에게 걸그룹 섹시 톱3를 꼽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에 경리는 주저 없이 마음 속 1위는 자신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2위에 현아, 3위에 걸그룹 AOA 설현을 지목했다. 이에 MC들이 막상 현아는 섹시 톱3로 경리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농담을 건네자 경리는 “괜찮다.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라며 자신만만함을 뽐냈다.
연예인과 사귄 적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즉답하는 시원시원함도 있었다. 이니셜을 알려 달라는 출연진의 짓궂은 요구에는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됐는지 말을 아꼈다. 그러나 경리를 제외하고 한마음이 된 모두가 이니셜을 묻자, 그는 결국 ‘H’라는 철자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름 중 어떤 위치의 글자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경리의 매력은 입담 뿐만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데도 있었다. 댄스나 포즈는 자동 수준이었고, 개인기 대역 요청에도 기꺼이 응했으며, 갑작스런 상황극에도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배우 박재민과 짝을 이뤄 진행한 풍선 터뜨리기 게임에서는 살갗이 빨개져가며 고군분투한 결과 끝내 출연료에 1백만 원을 더 얹어가는 보상까지 얻었다.
이날 경리가 다각도로 보여준 매력들은 그가 현 나인뮤지스의 센터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타고난 듯한 끼와 입담에 성실함까지, 과연 한 걸그룹의 중심이라 할 만했다. 틈만 나면 신곡 홍보에 나서는 나인뮤지스의 가장, 경리의 또 다른 매력도 궁금해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