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진심 어린 편지는 어딘지 듣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비글돌'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을 키워 준 방시혁PD와 매니저의 자필 편지를 받고 뭉클한 시간을 보냈다.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었지만, 코끝이 찡해지는 것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16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공개된 'BON VOYAGE EP.7 비글들의 핀란드 체험기'에서 랩몬스터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돌아간 가운데, 여행의 막바지를 즐겁게 보냈다.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핀란드의 우중충한 날씨에도 젊음을 불태웠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와 헬멧을 빌려 쓰고 핀란드 로바니에미 시내 구경에 나선 것. 자전거 여행을 하는 중 멤버들은 호수의 절경에 감탄하기도 하고,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과 축구 경기를 하기도 하는 등 별명에 어울리는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활기는 사우나에서 폭발했다. 멤버들은 처음 경험해 보는 핀란드식 사우나를 이용해 게임을 펼쳤다. 손병호 게임이나 삼육구 등 흔히 하는 게임들을 통해 벌칙자를 정했고, 벌칙자들은 사우나 밖에 있는 호수에 몸을 담가야 했다. 다른 멤버가 걸린다는 사실 만으로 흥이 폭발한 이들은 몇 번씩이나 호수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비글돌'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그러나 핀란드에서 보낸 시간의 하이라이트는 사우나가 아니었다. 사우나를 마친 뒤 모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제작진은 "3주년 맞이 여행이다. 3년간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회사 분들이 여러분에게 손편지를 썼다고 한다"고 방시혁PD와 담당 매니저의 자필 편지를 공개해 멤버들을 놀래게 헀다.
편지의 내용은 뭉클했다. 방시혁PD는 "이제 하는 한걸음 뒤에서 너희가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이제는 내가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킬 필요조차 없어졌다. 너희는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의 길을 찾아 날아가고 있다. 내가 감히 바라지도 못했던 곳을 넘어가고 있다. 고맙다, 대견하다는 말은 아끼겠다. 언젠가 세계 최고의 그룹이 되는 날까지 남겨두자. 그날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면서 내 입으로 이야기하겠다"고 때로는 질책과 때로는 격려로 키워 온 아버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매니저는 "시야를 멀리 두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너희를 위해 일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너희와 함께라면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아직이다"라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을 키워준 사람들의 진심어린 편지에 감동한 듯 보였다. 특히 랩몬스터는 멤버들과 따로 메시지를 확인한 후 "우리에 대한 마음,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방시혁 PD님과 세진이 형, 감사하다, 북유럽에 와서 즐기다 간다. 멤버들 너무 사랑하고, 짧지만 북유럽에서 행복했고 많은 걸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번 화에서는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그들을 아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훈훈함을 줬다. 신인 그룹에서 유망주로, 어느 새 전세계 팬을 거느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장이 기대감을 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