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금요일 심야 시간 잔잔한 감동과 웃음 그리고 힐링을 줬던 바. 출연진의 변화를 두면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달라진 ‘나 혼자 산다’는 또 어떤 색깔을 갖게 될까.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013년 3월 첫 방송돼 ‘혼자남’, ‘혼자녀’ 열풍을 이끌어왔다. 결혼 적령기를 넘긴 스타들이나 기러기 아빠들을 출연진으로 설정, 화려한 모습보다는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특히 어쩐지 짠한 감정을 유발하는 에피소드일 경우에 더욱 호평이 쏟아졌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후 많은 스타들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일상을 공개했다. 꾸밈없는 모습이 박수를 받았고 이를 통해 출연진들은 스타덤에 오르거나 큰 인기를 끌게 됐다. 무지개 회장 전현무, 대부 김용건을 시작으로 장미여관의 육중완, 김광규, 황치열, 김영철, 한채아, 기안84, 김반장 등 출연 후 더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바. 이는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를 넘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성장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3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이 분다. 아무래도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아이템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 이에 시청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출연진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로 결정했다.
먼저 방송을 통해 외국 코미디 페스티벌에 도전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 도전의 아이콘 김영철, 장수아이돌 신화의 멤버로 24시간이 모자른 열정의 삶을 보여준 김동완, ‘나 혼자 산다’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이제는 대륙의 남자가 된 황치열이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하차했다. 솔직한 모습과 함께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세 남자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크지만, 이들 모두 다시 돌아올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출연진들이 애정을 갖는 프로그램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5월 ‘북한산 요정’ 김반장이 합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캐릭터로 친자연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온수 하나 나오지 않는 불편한 삶이지만 그곳에서 진정 즐기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 것.
이어 ‘혼자남’의 진수를 보여준 기안84가 새롭게 합류해 앞으로의 웃음을 책임질 전망이다. 그는 앞서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집 한 채 없이 떠도는 모습을 공개했던 바. 어엿한 집을 장만하고도 너무나도 현실적인 혼자남의 삶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아이돌의 전설 H.O.T.의 멤버 장우혁도 무지개 정회원이 됐다. 그는 의외의 허당 면모를 보이며 ‘청담동 바보형’으로 등극하는 등 ‘나 혼자 산다’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나 혼자 산다’의 최행호 PD는 이들 외에도 다른 출연자들의 고정 출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곤두서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