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극의 맞대결이 오늘(17일) 다시 성사된다. 브라질 리우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시차상 늦은 오후 시간대의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을 피하지 못했던 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MBC ‘W’, SBS ‘원티드’까지 올림픽 결방의 최종 수혜자는 누가 될까.
리우올림픽이 지난 6일 개막하면서 수목극은 10일부터 그 영향을 받았다. SBS는 ‘원티드’ 결방을, ‘함부로 애틋하게’는 정상방송을 일찌감치 결정했고, MBC는 당일 오전까지 고민 끝에 정상방송을 확정지었다. 그 결과 ‘W’는 전국 기준 13.8%(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했다. 수목극 1위였다.
판도를 바꾼 건 그 다음날인 11일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날 수목극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 방송했다. KBS 1TV와 2TV로 채널이 두 개라는 장점 덕분이었다. 반면 MBC와 SBS는 올림픽 중계를 택했다. 그 결과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회가 7.9%를 기록한 것을 보면 2%P나 오른 결과다. 나홀로 정상 방송한 가운데 타 방송사의 결방 수혜를 누린 것.
그리고 올림픽 개막 후 세 번째 수목극 대결이 펼쳐질 17일에는 3사 수목극 모두가 방송을 결정했다. 이때 ‘함부로 애틋하게’가 20분 먼저인 9시 40분부터 방송되는 것이 변수다. 올림픽 경기 중계로 인해 편성이 당겨진 바. 경쟁작보다 먼저 방송되는 만큼 시청자들을 빠르게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극중 김우빈과 배수지의 애절한 로맨스도 물이 오른 상황.
그러나 지난 주 결방했던 ‘W’의 상승세가 무섭다. 3회 만에 1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회에서는 13.8%까지 찍었다. 지난 11일 결방된 8회에서는 강철(이종석 분)을 괴롭히던 정체 모를 괴한이 연주(한효주 분)로 표적을 바꾼 내용이 그려진 바. 정상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마름과 방송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한 상황이다.
즉 ‘W’와 ‘함부로 애틋하게’가 각각 지난주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바. 과연 ‘함부로 애틋하게’가 반등의 기회를 제대로 탈지, ‘W’가 1회 결방에 대한 아쉬움을 털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