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과 박희순 그리고 오만석이 39살 방황하는 아재(아저씨)들을 연기했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 속에서 한 여름에 어울리는 속 시원한 코미디로 돌아왔다.
1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올레'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채두병 감독과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 참석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망가진 역할을 맡은 박희순은 감독님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박희순은 "감독님과 수탁의 일치율이 아주 높다"며 "감독님을 롤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에 오만석은 "수탁 역에 가장 잘 어울린다"며 "진작 했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박희순의 연기를 설명했다. 신하균은 이와 반대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라며 "희순이 평소에 조용하고 말 수가 없는 모습만 봤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연출한 채두병 감독은 '올레'를 통해서 삶에 길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채두병 감독은 "영화 속에서 회사도 잘리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며 "욕심을 조금 줄이고 가치관을 다른 쪽에 두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하균과 박희순과 오만석은 제주도에서 한 달 이상 촬영을 하면서 함께 술을 마신 추억에 흠뻑 젖어 있었다. 신하균은 "술을 정말 많이 마신 것 같다"며 "영화 개봉하고 나서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석은 "영화에 나오는 막걸리가 정말 맛있어서 아직도 셋이서 이야기 한다"며 "1년에 몇 개월쯤 제주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말하는 '올레'의 매력은 담백함이었다. 박희순은 "재난이나 민족 같은 뜨거운 영화들을 보셨다면 이제 시원한 영화로 힐링 하셨으면 좋겠다"고 영화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만석은 "이 영화는 소소한 웃음을 주는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채두병 감독은 신하균과 박희순 그리고 오만석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채두병 감독은 "세 사람이 호흡이 정말 좋았다"며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두병 감독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레'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채두병 감독은 "39살 당시에 시간강사 생활을 했다"며 "그때 당시에 입봉을 준비했고 최악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한 친구들도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있더라.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과 제주도에서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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