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이 MBC 수목드라마 ‘W’까지 화제작으로 만들며 안방극장 5연속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의 작품 보는 안목이 새삼스럽게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그런데 이런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흥행시키는 원동력을 단순한 선구안에서만 찾을 수 없다.
이종석은 현재 ‘W’에서 웹툰 속 남자 강철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발산, 이종석의 로맨스 드라마는 믿고 볼 수 있다는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2년 KBS 2TV ‘학교 2013’의 성공을 시작으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까지 4연속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쯤 되면 이종석이 아니라 이종석 할아버지가 연기한다고 해도 한 번쯤 망할 때가 됐다는 방송가의 시선이 있을 때, 이종석은 ‘W’까지 성공시켰다. 5연속 흥행 타자인 셈이다.
높은 대중성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20대 젊은 배우인데도 어려운 감정 연기를 충실히 피해가지 않고 연기를 해왔고 차곡차곡 쌓여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게 됐다. ‘W’ 속 강철은 이종석이 연기하기에 나이가 많은 설정인 게 사실인데 이종석은 나이 한계를 연기로 극복했다. 그가 다소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는 매력이 있는 강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W’의 흥미가 확 높아졌다.
탄탄하게 연기 내공을 쌓아오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맛이 있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은 배우. 이종석이 그랬다. 여기에 평소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밝힐 만큼 작품을 보는 안목도 높다. 그가 선택한 작품이 대중에게 소구력이 높은 것은 작품 보는 눈이 밝은 영민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이 같은 선구안에 이종석이 가진 높은 대중성, 안정적인 연기까지 합세하니 작품이 잘될 수밖에 없다. 5연속 드라마를 성공시킨 저력은 이종석 스스로 가지고 있는 좋은 드라마에 대한 명확한 기준, 그리고 냉철한 작품 분석력, 여기에 늘 발전하는 연기력에 있는 셈이다. 단순히 작품 보는 눈이 좋아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기작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심지어 작품 보는 눈은 결국 대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드라마를 섭렵해야 가능한, 남다른 노력과 고민이 있어야 생기는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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