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을 맞은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새 영화가 나왔다. 완벽히 보수된 엔터프라이즈호와 함께 출격한 ‘스타트렉 : 비욘드’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선원들이 뭉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뭉클한 감동까지 느껴진다. 전작의 맥락을 이으면서도, 새로움이 있다.
‘스타트렉 : 비욘드’의 연출을 맡은 저스틴 린 감독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 영화가 시리즈 속에서 갖는 차별점과 노력한 점들을 언급했다.
먼저 감독은 속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드러진 특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런던 소재의 호텔에서 사이먼 페그와 이 모험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50년 동안 사랑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를 해체하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팀원들을 결속했던 것은 엔터프라이즈호였다. 그 안에서의 캐릭터 상호 작용에 대해 저와 사이먼 페그, 덕 정 작가가 열정적으로 토론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작품 속 술루(존 조 분)의 가족 구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술루는 요크타운에 도착한 후 남자 파트너와 여자 아이를 만나 행복하게 웃는데, 이를 진보적 시도라고 꼽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대해 린 감독은 “‘스타트렉’ 같은 경우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등장인물들의 삶의 다른 면을 살짝살짝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이는 사이먼 페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사실 스타트렉에는 그런 장면이 없지만,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넣게 됐다는 것.
사이먼 페그도 말을 보탰다. 그는 “‘스타트렉’은 통합과 다양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작자 진 로든베리 역시 다양성을 추구했던 작가였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미래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이는 평등한 사회에서 인류가 추구해 온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원작자도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우주 영화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포인트를 진단해 달라는 말에 린 감독은 “‘스타트렉’에서 좋아하는 것은 캐릭터고 그들 간의 공통적 경험”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경험과 탐험을 하는 부분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총체적 답변을 내놓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스타트렉 : 비욘드’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