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내내 궁금증을 유발했던 김아중의 죄가 밝혀졌다. 여러 가지 설이 분분했지만, 김아중의 죄는 ‘무관심’이었다. 그녀의 무관심이 의도치 않게 많은 살인을 불렀고, 결국 아들마저 납치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원티드’는 현대 사회의 가장 무서운 죄인 무관심의 파장을 폭로했다.
SBS 수목극 ‘원티드’는 아들을 납치당한 여배우가 ‘원티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납치 상황을 방송하며 시작되는 드라마다. 혜인(김아중)은 아들 현우가 납치되자 납치범으로부터 ‘원티드’라는 방송을 만들라는 미션을 받는다.
혜인은 매회 미션을 받고 그것을 수행하면 아들이 살아있다는 영상을 받는다. 그 사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혜인, 방송팀, 형사 승인(지현우)은 죽은 사람들이 7년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사 끝에 범인은 드라마 국장 준구(이문식)로 밝혀진다. 준구는 7년 전 SG케미칼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적이 있다.
당시 준구는 살균제에 독성이 있다는 것을 밝히려 하지만, SG쪽 사람들에 의해 증거와 증인을 제거당한다. 결국 방송을 통해 SG케미칼의 만행을 폭로하려고 했던 것.
17일 방송에서는 혜인이 아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준구는 현우를 데리고 있는 장모에게 혜인과 연락하라고 하고, 장모는 혜인에게 현우를 돌려줬다. 혜인은 현우와 집에 돌아와 전 남편 태영과의 과거를 회상하던 중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알아냈다.
아들이 납치당한 후 혜인은 항상 7년전 사건과 자신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 특히 죽은 사람들이 7년 사건에 크고 작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었기에, 자신도 죄가 있다고 생각해 왔던 것.
태영은 살균제 피해자들이 찾아오자 살균제의 독성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혜인이 말리는 바람에 조사를 포기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혜인은 프랑스에 가서 살기를 원했고, 집까지 찾아온 피해자들을 외면했다. 남편에게도 “모르는 사람이냐. 나와 아이냐”며 선택을 종용했다.
이날 ‘원티드’는 현대 사회의 병폐인 무관심에 대한 죄를 물으며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매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원티드’. 정의가 승리하는 사이다 결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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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티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