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김우빈과 배수지의 사랑은 여전히 '고구마 진행형'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겁나' 진한 사랑을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이하 함틋)에서 노을(배수지 분)을 밀어내는 신준영(김우빈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나홀로 직진하는 노을 덕분에 완전히 실망만 한 것은 아니다.
신준영은 이날 과거 노을의 아버지를 차로 치고 달아난 윤정은(임주은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공소시효 46일 안에 그녀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고 했다. 이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전 노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에도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노을을 차갑게 대했다. "내가 다 아는데 겨우 그딴 일로 나한테서 도망칠 사람이 아닌 거 내가 다 아는데"라는 고백도 못 들은 척 했다. 그러면서 "넌 참 편하겠다. 너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살아서"라고 말하며 노을에게 마음이 돌아선 듯 응수했다.
준영은 진심이 담긴 노을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으며 계속해서 만남을 거부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자신이 이제 한 두 달 밖에 살 날이 남지 않았는데 노을과 연애를 시작했다가 큰 상처를 입힐까봐 두려운 마음에서다. 준영의 애틋하고 깊은 마음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노을을 떠나겠다는 준영의 굳은 결심으로 인해 김우빈과 수지의 가슴 설레는 로맨스는 볼 수 없었다. 간간이 애틋한 장면이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터져나온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함틋'에서 두고 두고 손꼽힐 만한 명장면들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