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가 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설레면서도 아련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W’에서 만화 속 남자 강철(이종석 분)을 사랑하는 오연주를 연기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연기로 만들어낸다.
‘W’가 또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 강철과 연주가 만화와 현실을 오고가며 사랑을 시작했지만, 강철의 가족을 죽이는 존재 가치를 부여 받은 ‘진범’이 연주를 죽이려들면서 두 사람은 슬픈 이별을 택했다. 바로 강철이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이 꿈이었다고 연주가 그리게 만든 것. 예고에는 연주와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강철, 그리고 그런 강철을 애달프게 그리워하는 연주의 엇갈림이 담겼다.
이 드라마는 만화 속 남자와 현실 여자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위협하는 ‘진범’을 밝혀내야 하는 이야기를 띠고 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판타지 드라마의 대가가 된 송재정 작가의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전개 덕에 매회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고 있다. 송 작가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 드라마를 재밌게 만들어왔다. 여기에 송 작가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풀어가는 정대윤 PD의 연출이 더해지며 드라마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가 됐다.
한효주의 사랑스러운 연기도 큰 몫을 했다.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한효주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현실과 만화를 오고가며 다소 당황스럽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전개를 보이는 ‘W’에서 중심을 잡고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만에 밝은 매력을 강조하는 작품을 택한 한효주는 ‘W’ 로맨스를 힘있게 만드는 중이다. 이종석과의 사랑스러운 조합은 그가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춰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한효주는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다. 최근 주로 영화에서 활동하다가 오랜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한효주는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는 중.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사랑하고 싶은 여자를 연기하며 만화를 찢고 나오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설득력을 채우는 한효주가 남은 ‘W’에서 보여줄 감정 연기가 더 기대가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