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기대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18일 오후 2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주연배우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과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가 참석해 취재진 앞에 섰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까칠한 왕세자 이영과 위장 내시 홍라온의 궁중 로맨스를 담는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는 보너스. 방영 전부터 2016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은 '핫 스타' 박보검이 맡았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정말 재밌게 읽었다. 캐스팅 돼 영광이다. 감사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영이라는 친구를 선물해 주신 감독 작가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점에 관해 "저 혼자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아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 집중하니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덜어지더라. 많은 분들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청춘 테라피를 해드리고 싶다. 위로와 힐링 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남장 내시 홍라온으로 분한 김유정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남자들이 많은 상황에 뛰어든 캐릭터가 고은찬이라 홍라온과 비슷하다"며 "홍라온은 남장 여자 캐릭터이지만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이라고 자신했다.
조선 시대 '엄친아', 마성의 '꽃선비' 김윤성은 B1A4 진영이 연기한다. 지상파 첫 주연을 따낸 만큼 부담이 크지만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배우들 호흡이 잘 맞는다. 평소 수다도 잘 떨고 나이도 비슷해서 공감대가 형성이 됐다"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 역시 '어벤져스' 급이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영상미를 인정받은 김성윤 PD, '태양의 후예'를 만든 백상훈 PD와 '후아유 학교 2015'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정 임예진 작가가 극본을 썼다. 덕분에 꽃보다 아름다운 궁중 로맨스가 안방에 펼쳐질 전망이다.
김성윤 PD는 "원작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 남장 여자라는 설정이 기존에 많이 봐 왔던 거라 트렌드에 맞을지 의문이었는데 에피소드 자체가 재밌더라. 그래서 드라마에선 캐릭터에 변주를 줬다"며 "잘생기고 예쁜 친구들이 아기자기하면서 슬픈 로맨스를 그린다는 게 연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극 로맨스는 흥행 성적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다모', '구가의 서', '해를 품은 달' 등이 그것. '구르미 그린 달빛'이 뛰어넘어야 하는 '선배들'이다.
게다가 같은 시간대 SBS에선 또 다른 청춘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전파를 탈 전망이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인 만큼 기준치 이상의 기대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쏠려 있는 상황. 여기에 박보검 개인적으로는 일각에서 말하는 '응답 저주'라는 부담감까지 안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지만 긍정적인 기운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방영 전 화제성이 방영 후 어떤 결과물을 낼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