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가 7개월 만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하차한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서 씩씩하고 털털하게 잘 먹으며 요리 소개에 앞장섰고,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여자 MC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하니는 오는 20일 방송을 끝으로 ‘3대천왕’을 떠난다. 지난 1월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 등 3명의 남자 MC가 끌고 가던 프로그램에 합류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던 그가 본업인 가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한다.
하니는 이 프로그램에서 ‘먹요정’으로 불렸다. 워낙 잘 먹는 김준현과 호흡이 잘 맞았다. 체중에 신경을 쓸 아이돌 그룹 멤버인데도 씩씩하고 털털하게 잘 먹었다. 음식에 대한 깊은 호기심, 발랄한 성격이 드러나는 긍정적인 ‘리액션’이 하니의 장점이었다. 하니가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식욕이 올라간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밝고 털털하게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 MC들이 있는 가운데 하니는 기죽지 않고 조리 있게 이야기를 해왔다. 특유의 귀여운 매력이 묻어나는 말투와 내숭 없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가 ‘3대천왕’의 음식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했다. 그는 추억이 묻어나는 빵을 먹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어려운 집안 환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잘 맞아떨어지는 진행자였다. 동시에 비타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안방극장의 호감을 샀다. ‘3대천왕’은 하니의 투입 후 좀 더 환한 분위기 속에 백종원의 해박한 음식 정보를 배우는 시간이 됐다.
하니는 마지막 녹화에서 “‘3대천왕’을 통해 여러 종류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 감사했다. 아는 만큼 맛있다’는 슬로건처럼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니의 하차와 함께 오는 27일부터 ‘3대천왕’은 변화에 들어간다. 새롭게 단장해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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