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도시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비밀 친구가 생긴다면? 흡사 영화 '허(Her)'의 예능 버전인 tvN 폰중진담 리얼리티 ‘내 귀에 캔디’가 오늘(18일) 밤 11시 첫 방송됐다.
19일 첫 방송 된 tvN 예능프로그램 ‘내 귀에 캔디’(연출 유학찬)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익명의 친구 ‘캔디’와의 비밀 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폰중진담 리얼리티 프로그램. 겉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한류스타 장근석, 방송인 서장훈, 배우 경수진, 지수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의 친구와 통화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일상과 고민,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첫 방송부터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풍성하게 살아났다. 가장 먼저 그동안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인 장근석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며 가며 수많은 이들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지만 정작 전화가 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그는 스스로를 ‘아시아의 프린스’라 칭하는 등 특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능 캐릭터로 거듭났다.
90년대 농구 스타에서 이제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서장훈도 ‘내 귀에 캔디’를 통해 자신의 집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외부인의 출입을 꺼릴 정도로 깔끔하기로 소문난 그의 집은 놀랄 정도로 잘 정돈돼 있어, 제작진도 겨우 들어가 촬영할 수 있었다.
출연자들과 각자의 ‘캔디’와의 각양각색 ‘케미’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 장근석은 매력적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캔디와 통화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가 하면, 전화가 끊겼다고 발을 동동 구르거나 설렘을 감추지 못하며 솔직 달달한 케미를 보여줬다.
반면 서장훈은 자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유쾌한 성격의 캔디와 통화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경수진은 캔디의 달콤한 목소리에 푹 빠져 시들었던 연애세포가 살아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떠오르는 신인 배우 지수는 20대 청춘의 풋풋한 모습과 함께 상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목소리만 나오는 ‘캔디’ 누구일지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각 출연자들과 우정을 쌓을 캔디들은 오직 목소리만이 등장해 궁금증을 높였다. 부드러운 목소리의 캔디부터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의 캔디까지 다양한 캔디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예능프로그램의 형식과 전개가 인상적인 첫방송이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