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아중이 인생 연기로 '원티드'를 빛냈다.
SBS 수목극 ‘원티드’는 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혜인(김아중)은 아들이 납치된 후 ‘원티드’라는 방송을 만들어 상황을 중계하라는 미션을 받고 방송을 시작한다.
그 사이 살인 사건과 폭력 사태들이 일어나지만, 모든 게 7년전 사건과 연관돼 있고, 7년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관련돼 있다. 이 모든 일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가족이었던 준구(이문식)가 꾸민 짓임이 밝혀지고, 살균제를 만든 SG 케미칼 사장(박호산)까지 방송에 세우지만 결국 피해자들을 바란 해피엔딩은 일어나지 않았다.
18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SG 케미칼 사장이 숨기려고 했던 진실들이 모두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사장은 끝까지 사죄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서로 끌려갔다. 7년전 당시 피해자들을 외면했던 혜인만 피해자들에게 사죄했고, 승인(지현우)은 “사장은 결국 법망을 피해갈 거고, SG 역시 이 모든 사실을 부인할 거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해야한다”고 현실적인 결론을 이야기해 씁쓸함을 안겼다.
방송 첫회부터 허를 찌르는 전개와 결말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원티드’. 잘 짜여진 대본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 명품 대본을 빛낸 연기자들이 있었다. 특히 김아중은 아들을 유괴당한 혜인을 맡아 ‘인생 연기’라고 할 만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아들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방송을 해야 하는 배우, 또 사건을 파헤치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혜인의 복잡한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 냈다. 매회 시청자들은 그녀의 명품 연기 덕에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혜인이 될 수 있었다. 전작들보다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김아중. 그녀가 있었기에 ‘원티드’도 있을 수 있었다. / bonbon@osen.co.kr
[사진] ‘원티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