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얼굴 실종으로 인해 기절까지 했다. 이쯤되면 'W'는 이시언 극한 직업 체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9회에서 강철(이종석 분)이 옥상 위에서 뛰어내린 뒤 웹툰은 리셋이 됐고 오연주(한효주 분)는 응급실로 실려 갔다. 비행기 안에서 진범을 만난 오성무(김의성 분)는 두려움에 떨며 급히 귀국한 뒤 강철로부터 "해피엔딩을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오성무는 문하생 박수봉(이시언 분)과 함께 강철이 납득할만한 진범의 실체를 만든 뒤 웹툰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강철 아버지의 사격선수 동료이자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는 한상훈을 진범으로 정했고, 자신의 얼굴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방송 말미 오성무의 얼굴을 가지게 된 진범은 방송 'W' 스튜디오에 나타나 총격을 가해 8명을 살해했다. 그리고 현실 속 오성무는 진범에게 얼굴과 목소리를 뺏기고 말았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그가 수봉의 이름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안방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수봉이 놀라 뒤로 나자빠지고 기절하는 게 백번 이해될 정도로 깜짝 놀랄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수봉은 연주와 성무가 겪는 맥락없는 상황을 모두 아는 유일한 현실 세계 인물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해서 펼쳐졌고, 그래서 늘 수봉은 당황하고 충격에 휩싸여야 했다.
그 중에서도 성무의 얼굴 실종은 지금까지의 전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시청자들은 기절까지 한 수봉이 이쯤되면 정신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며 그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특히나 수봉은 'W'를 해피엔딩으로 그리겠다는 성무에게 "저 고향 내려가던 길이었다. 저 이제 만화 포기하려 한다. 정말 무섭다. 총에 맞으신 그 날 이후 편하게 잔 적이 없다. 만화 그리는데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백을 한 바 있어 더욱 그를 향한 안타까움이 배가 되고 있다.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 잡아 먹혀 얼굴을 강탈당한 성무와 그의 얼굴을 강탈한 진범이 만들어낸 소름끼치는 반전 엔딩 속 수봉이 강철과 연주 사이에서 또 어떤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극한직업 체험기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W'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