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 귀에 캔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설레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8.19 13: 29

 '내 귀에 캔디'는 2PM 옥택연이 피처링한 백지영의 노래가 아니다. 근데 그때 본 그 무대 만큼이나 설레고 긴장된다. 베일에 가려진 남녀 스타가, 제작진이 연결해준, 휴대전화와 메신저 대화를 통해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 '심쿵'한 설렘을 안긴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N 예능 '내 귀에 캔디'는 남자 스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익명의 '캔디배우'와 비밀스러운 통화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이른바 '폰중진담' 리얼리티다. 그 주인공으로 장근석과 유인나, 서장훈과 '나타샤', 지수와 '여사친'이 낙점됐다.
장근석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의 프린스로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실상은 독거 청년이었다.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 집에서 TV보고 생각없이 멍 때리고 있는데 같이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는 게 좋다. 많이 외롭다"고 털어놨다. 여성스러운 여성을 좋아한다는 그는 목소리가 예쁜 유인나와 연결됐다.

물론 그는 그녀가 누군지 몰랐다.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 통화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상대를 짐작해나갔다. 궁금증 때문에 그 과정이 더 설렜다. 장근석은 "너 목소리 되게 예쁘다"는 말로 마음에 쏙 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이혼남인 서장훈도 두 번째 폰팅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이날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다"며 "원래 (집에서)잘 누워있는다"며 일상의 쓸쓸함을 드러냈다. 서장훈의 이상형은 대화가 잘 통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잘 맞는 여성이었다. 이에 폰걸은 일명 '아는 여자'를 매칭시켜줬다. 소문난 깔끔남인 서장훈은 틱틱거리는 말투로 일관하면서도 아는 여자의 상냥한 성격에 헤벌쭉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배우 지수도 '여자 사람 친구'란 캔디걸과 매칭돼 이삿짐을 나르며 무료함을 달랬다. 무거운 짐도 그녀와의 통화가 있다면 깃털처럼 가벼웠다. 다소 도발적인 멘트를 날리는 여사친에 당황한 지수는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설레는 마음을 비춰 보는 이들도 덩달아 긴장하며 시청하게 만들었다.
실험에 파격적인 소재로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온 tvN이 이번에도 일을 냈다. 싱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나는 세대를 반영해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독특한 리얼리티를 내놓은 것이다. 첫 방송부터 사람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앞으로 지속되는 '내 귀에 캔디'를 통해 많은 싱글족들이 위로받을 것으로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내 귀에 캔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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