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016년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방법 중 하나로 영화관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예년에 비해 많은 관객들로 극장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러 영화들이 고루 흥행을 기록하며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으로 관객에게 깊은 잔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듣는 이의 귀와 감성을 자극하는 고혹적인 마력의 여성 보컬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이 다수 있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듯 하다.
먼저 기대이상의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손예진 주연 영화 “덕혜옹주”에는 김윤아가 부른 노래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흐른다. 들으면 들을수록 강렬하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김윤아의 보컬은 허진호감독의 이전작품 “봄날은 간다”에서 이미 제대로 입증된 바 있다.
무려 15년 만에 허진호감독, 조성우 영화음악감독과 조우한 김윤아는 주제가 ‘작은 꽃’을 담담하고 쓸쓸한 감정을 토로하듯 노래, 슬픈 운명의 주인공 덕혜옹주를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 냈다. 더욱이 흥행에 성공했고 인기에 비례하는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기에 ‘작은 꽃’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 오묘한 매력에 흡입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도 중독성강한 여성 뮤지션이 등장한다. 물론 “스타트렉 비욘드”에는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Sabotage’가 주요 씬에 배경 곡으로 흐르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영화 전편에는 록과 힙합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한다.
하지만 당대 최고 팝 스타 반열에 오른 리한나(Rihanna)가 노래한 “스타트렉 비욘드”의 주제가 ‘Sledgehammer’는 이 영화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엔딩을 위한 흠집 없는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가장 핫한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는 할리퀸을 위한 테마 곡 ‘You Don’t Own Me’는 호주 출신 여성 아티스트 그레이스(Grace)의 몽환적 보컬, 남성 힙합 뮤지션 지-이지(G-Eazy)의 환상적 랩이 어우러진 콜라보로 영화 OST 수록 곡 중 압도적 인기다.
개봉 예정 영화 중에서도 기대감을 주는 여성 보컬을 만날 수 있다. 24일 국내 극장가에 선보일 음악 코미디 영화 “플로렌스”에는 중견 여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과 휴 그랜트(Hugh Grant)가 열연을 펼쳐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와 록커로 변신했던 작품 “어바웃 리키”를 통해 뒤늦게나마 스크린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는 메릴 스트립. 영화 “플로렌스”에서는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충만한 음치 소프라노’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신선한 흥미와 감동을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로 전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끝으로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는 리메이크 대작 “벤허”는 원작영화를 브라운관과 단관 극장 스크린에서 본 경험이 있는 40대 후반이상 중 장년층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해 ‘City Burns’•’Rise Up’ 등 깊고 짙은 소울 보컬로 평단과 언론,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안드라 데이(Andra Day)가 노래한 주제가 ‘The Only Way Out’을 미리 공개, 이 곡을 통해 아직 개봉되지 않은 “벤허”에 대한 전세계 영화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중이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