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전도연과 남편 유지태, 변호사 김혜경과 검사 이태준이 더욱 팽팽하게 맞섰다. 전도연이 확실히 달라졌다. 아내와 엄마가 아닌 변호사로서 자아를 찾았고 윤계상에 대한 사랑까지 깨달은 여자가 됐다.
19일 전파를 탄 tvN '굿와이프' 13화에서 김혜경(전도연 분)과 서중원(윤계상 분)은 권여선 실종사건을 맡았다. 남편인 화가 구병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 김혜경은 그를 변호하게 됐고 이태준(유지태 분) 검사팀이 수사를 담당했다.
법원에서 만난 두 사람. 이태준은 "당신은 이 사건에서 빠져라. 당신 위해서 하는 얘기다. 우리가 시체없이도 유죄를 입증하겠다. 결백에 신경쓰는 것 같더니 이젠 아닌가?"라고 김혜경을 자극했다.
김혜경은 "나도 변해야지. 당신 같은 사람 상대하려면"이라고 응수했다. 이태준은 "당신 실력으론 나 못이겨"라고 지적했고 김혜경은 "아무것도 아닌 여자가 당신 커리어 망가뜨릴까 봐 겁나냐"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은 이태준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구병호의 작업실 주변에 권여선의 시신 일부가 발견된 것. 검찰쪽에서 흘린 증거를 토대로 구병호가 별장이 아닌 작업실에 있었다는 변호를 했던 김혜경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었다.
김혜경은 분노했다. 그래서 이태준에게 독설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권여선과 갈등을 빚은 건 남편이 아닌 딸이었다. 결국 나머지 시신 일부는 딸이 가꾸는 과수원에서 발견됐고 검찰은 구병호에 대한 기소를 취소했다. 김혜경은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변호사로 성장하며 김혜경은 자아를 찾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서중원과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기도. 남동생 김새벽(윤현민 분)과 대화 중 김혜경은 자신의 속내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그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누구 엄마 부인이 아닌 그냥 내 자신처럼 느껴진다. 주위 신경을 안 쓴다. 모든 걸 잠시 잊고 나만 생각한다는 게 이렇게 설레다니. 좋다. 행복하다. 매일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일도 생활도 더 복잡해졌다.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나? 뒤늦게 사춘기가 온 건가"라며 서중원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굿와이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