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밀당녀'. 이 말 한마디에 기세등등하던 래퍼 육지담이 휘청거렸다. 경쟁자들에게도 우승할 것 같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이, 거만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자신감 넘쳤던 육지담을 무릎 꿇게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이하 언프3)에서 모두가 손사래를 치는 디스전이 펼쳐졌다. 래퍼들은 겉으론 이기겠다고 다짐했으나 내심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얼만큼 센 가사가 비수가 되어 꽂힐지 걱정한 것이다.
첫 번째부터 센 대결이 시작됐다. 마치 개와 고양이처럼 앙숙인 제이니와 육지담이 그 주인공이었다. 제이니가 먼저 "이빨 밀당녀"라고 선방을 날렸다. 이는 과거 육지담이 '언프리티' 시즌1에 출연해 자신을 '힙합 밀당녀'라고 소개했던 것과 교정 후 미모가 달라진 육지담을 공격한 것이다.
이에 육지담은 "(제이니가) 판단력이 안 서는 나이라 언니가 알려주겠다. 지난 주 데스 매치 때 붙은 건 언니한테 혼 좀 나고 떠나란 신의 계시란 걸"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어떤 가사에도 굴하지 않는 제이니의 당당한 눈빛과 표정에 비교해 육지담의 공격은 약한 듯 보였다.
결국 3번 트랙의 프로듀서 쿠시는 제이니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육지담도 본인이 더 잘했는데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실력과 외모면에서 한층 발전돼 자신만만하던 그녀에게 볼 수 없었던 약한 모습이었다.
지금껏 그래왔듯 디스전은 보는 이들까지도 살 떨리게 만든다. 두 명의 여성 래퍼가 인상을 찌푸리고 욕설까지 섞어가며 상대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보게 되는 이유는 그 모습이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싸움구경이 재미있다는 말처럼 많은 시청자들이 여성 래퍼들의 싸움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승자와 패자는 이미 판가름났다. 분명한 건 이번 싸움에선 육지담이 제이니에게 철저하게 졌다는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언프리티 랩스타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