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이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첫 방송 전 본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9일 서울 목동 SBS에서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1, 2회 기자 시사회가 진행됐다.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인만큼 '달의 연인'은 첫 방송을 열흘이나 앞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궁중 로맨스를 다룬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하는만큼 '달의 연인'의 완성도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기대 이상의 영상미를 뽐내며 시선을 압도했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유쾌한 전개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외에도 영화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미술, 귀호강을 부르는 OST 등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임에 분명했다.
시사회 후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처음해보는 사극 장르인데, 예전부터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PD는 "스타일 적인 부분에서부터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의 퓨전이라는 장르와 또 다른 범주, 스타일의 장르로 봐도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 PD는 "이 작품에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눈 호강이 되는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의 삼각 로맨수를 중심으로 여러 명의 황자들이 보여주는 러브라인을 비롯해 다양한 재미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매회별로 보시는 재미가 다채로운 사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해수라는 여자 주인공의 일대기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10년 정도의 세월을 고려시대에서 지내게 되는데 초반 분위기는 10대의 톤이 되겠지만, 세월의 변화에 따라서 인물들도 성장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다"며 "모든 촬영을 마친 후 1, 2회를 보니 배우들의 표정이나 스타일이 귀엽고 풋풋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중국의 유명한 소설인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타임슬립한 여인이 왕자들과 로맨스를 펼친다는 건 드라마적으로 재미있는 설정이다. 대중적인 코드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하나는 살얼음판을 걷듯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어간다는 뜻의 제목처럼 살벌한 신분제와 피의 숙청이 시작되는 역사 속에서 여자 주인공이 로맨스를 펼친다는 것이 아주 드라마틱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미래를 알고 두려움을 가진 상태에서 왕이 될 황자, 그렇지 않은 황자와의 삼각로맨스가 끌렸다. 물론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가진 정서나 비극적인 멜로 코드, 다양한 인물들의 조합이 드라마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제작을 하게 됐다"고 유명한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주연 배우인 이준기, 아이유(이지은), 강하늘을 대표로 꼽아 연기적인 칭찬을 했다. 먼저 왕소 역의 이준기에 대해 그는 "이미 검증된 배우"라며 "아무래도 사극을 많이 했고 해서 처음 만났을 때 '한 수 배우겠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했었다. 본인도 이번 작품에서 성숙된 연기를 보여주려고 열심히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활화산 같은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분출되는 에너지와 열정이 엄청났다. 에너지가 강해서, 언제 또 뿜어져 나오나 하고 보게 되는 배우다. 사전제작이라고는 하지만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힘들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하고 건강한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또 해수 역의 아이유에 대해서도 "이 작품을 통해 그야말로 진정한 배우로서의 큰 발걸음을 낼 것 같다. 연기나 작품에 대한 열정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캐릭터 적으로 100% 소화를 해냈다"며 "아이유는 에너지가 있는 배우다.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적 감성은 물론이고 이성적으로 작품을 대하는 분석력, 해석력, 연기의 가장 디테일한 계산, 상대와의 호흡 등 예리하고 영민한 친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준기 아이유와 삼각 로맨스를 만들어갈 강하늘에 대해서는 "견고하고 디테일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각이 굉장히 많은 엘리트형 배우다. 원칙적이면서 자유분방한 면을 갖춘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고급스러운 연기를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 황자들은 캐릭터 자체가 좋은 의미로 제 각각이었다. 에너지가 엄청나더라. 그들 덕분에 그 에너지를 받아 잘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황자 역을 맡은 모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달의 연인'은 '닥터스' 후속으로 오는 29일 1, 2회 연속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