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레'는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세 남자의 일탈을 그렸다. 불혹이 넘은 세 남자 중필(신하균 분), 만년 고시생 수탁(박희순 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분)에게 제주도는 '쉼표'같은 장소다.
그 가운데 잘 나가는 방송국 아나운서 은동을 연기한 오만석을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그였기에 영화 인터뷰로 그를 만나는 것은 낯선 경험이다.
Q.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올레'를 택한 이유는
박희순, 신하균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어서 선택했다. 이 사람들이랑 제주도에 가서 촬영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 나 스스로 얻는게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중이 적다. 주연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의 조연이다.
Q. 원하던 것 처럼 무언가를 얻었나
우정을 얻었다(웃음). 감독님도 워낙 유쾌하고 희순이 형이야 워낙 친하다. 하균이도 사람이 굉장히 좋다. 막걸리 마시고 수다떨고 하루하루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관객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되려 내가 즐거웠다.
Q. 은동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제 역할은 중재가같은 느낌이다. 평소에도 그런 성격이라서 있는 모습 그대로 다가갔다. 오히려 특별한 설정을 넣으면 더 이상할 거 같았다. 분량도 적어서 제 장면은 편집을 하나도 안하고 모두 영화에 들어갔다.
Q. 은동 역할을 하면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아들이랑 통화하는 장면이 그랬다.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울컥해서 결국 울고 말았다.
또 있다. 은동이 건강이 악화돼 제주도로 오는데 그걸 보면서 '덜컹'했다. 나도 요즘 건강이 안좋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번씩 뒤돌아 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요즘 일이 많았다. 바쁘게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웃음). 스스로를 챙기지 못한 것 같아서 반성했다.
Q. '올레'는 어떤 영화인가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졌다. 그래서 남녀시각의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여성 관객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덜어냈지만, 불쾌한 지점이 있다면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영화 '올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