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만석의 또 다른 이름은 '아버지'다. 딸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해 더욱 열심히 달리고 있는 그였지만, '본인은 몇 점 짜리 아버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주저하더니 고개를 떨군다. 오만석은 씁쓸한 웃음을 보이며 "저는 50점 짜리죠"라고 대답했다.
Q. 50점 짜리 아빠라고 말한 이유가 있는지
아이랑 함께 놀아주거나 다정하게 챙기지 못한다. 1년에 한 두번은 여행을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부족한 아빠다. 반면 내 딸은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아이다.
Q. 딸 이야기를 좀 더 해달라
딸과 함께 여행가면서 묵었던 스트레스를 푸는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딸이 저번엔 미국에 있는 롤러코스터 사진을 보여주면서 '타고 싶다'고 해 올 겨울에 함께 가기로 했다. 나도 무서운 놀이기구 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올해 유럽고 함께 갔고 작년엔 괌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Q. 나이가 들며 점점 변화하는 듯한 느낌이다
하고싶은게 많아진다. 시간이 많으면 데일리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싶고 연출도 흥미가 있다. 실력이 되고 여유가 되면 뮤지컬 극작도 해보고 싶다. 기회가 주어질때 많은 것을 경험하자는게 변화한 부분이다.
Q. 가끔 지치진 않는지
예전보다 솔직히 생활은 훨씬 윤택해 지고 사람도 많이 사귀게 됐다. 행복하지만 동시에 한 편으로는 '아, 모든걸 다 놔버리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든다. 또 건강이 염려되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챙기지 않는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하나 모두 조심스럽고 소극적으로 변한다. 사랑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과거엔 용기있게 사랑을 줬던 사람이라면 이젠 아니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Q.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식상한 이야기지만, 나이가 들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 나를 다시 찾아주길 바란다.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 믿음을 심어주고 싶다. 그럼 그들이 날 다시 찾을테고 그 의미는 나와 작품을 또 하고 싶다는 의미일테니까. /sjy0401@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