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요정' 하니가 오늘(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3대천왕'에서 하차한다. 그간 걸그룹답지 않은 털털함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방송에 임해온 하니가 있어 행복했던 7개월이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 측은 지난 18일 올해 1월부터 프로그램에 합류한 하니가 해외공연과 국내 음반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어렵게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니는 약 7개월만에 '3대천왕' MC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하니는 마지막 녹화에서 "'3대천왕'을 통해 여러 종류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 감사했다"며 "'아는 만큼 맛있다'는 슬로건처럼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니는 지난 1월 30일 방송부터 '3대천왕' MC로 합류해 여성들의 입맛을 대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털털한 성격으로 '하니 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하니는 '3대천왕'에서도 김준현을 위협하는 남다른 먹성으로 '먹요정'이라는 수식어를 꿰찼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3대천왕' 팀은 거의 매주 회식을 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3대천왕'의 안재철 PD는 OSEN에 "하니 씨와 약 7개월 동안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정이 정말 많이 들었다"며 하니의 하차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하니가 게스트로 출연을 원한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사실 하니는 게스트로 출연했던 해장국 편에서부터 양손으로 고기를 들고 뼈를 뜯는가 하면, 돼지뼈 골수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는 내숭 없는 먹방으로 주목을 끌었다. 안 PD는 "당시 잘 먹고 밝은 모습이 너무 좋아서 저희가 하니 씨에게 고정 MC 부탁을 했었다"며 망가짐도 불사하며 온 마음을 다해 MC 역할을 잘 소화해준 하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니 역시 '3대천왕'에 애정이 남달랐다. 마지막 녹화 후 하니는 제작진에게 비타민과 자필 편지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최선을 다해 녹화에 임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제작진까지 신경 써주는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 안 PD의 설명이다.
'3대천왕'이 더 맛깔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인 '먹요정' 하니의 하차는 아쉽지만, 걸그룹 EXID 멤버로 더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갈 하니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본다. 하니의 마지막 출연분은 20일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