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다가 그와 입을 맞췄고 하룻밤도 보냈다. 분명 욕을 먹어 마땅한 상황인데 어쩐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심지어 응원까지 받고 있다.
tvN '굿와이프' 속 윤계상이 그리고 있는 서중원의 이야기다. 그는 여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의 대학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 어렸을 때부터 김혜경을 좋아했지만 그가 이태준(유지태 분)과 결혼해 고백도 못하고 보내줬다.
이후 변호사 일을 시작하려는 김혜경을 로펌으로 불러 대표와 신입 변호사로 관계를 다시 이어갔다. 남편의 성 스캔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김혜경의 곁에서 위로하고 다독거려주며 응원을 북돋아줬다.
그러는 사이 김혜경에 대한 서중원의 마음은 다시 사랑이 됐다. 억누르려고 하면 할수록 더 커졌다. 아직까지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유부녀 김혜경이지만 서중원은 고백했다.
처음에는 김혜경도 밀어냈다. 하지만 이태준에게 실망감이 커질수록 자신의 곁에서 힘이 돼 주는 서중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게 당연지사. 결국 그도 서중원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13회에서 김혜경은 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그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누구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닌 그냥 내 자신처럼 느껴진다. 모든 걸 잠시 잊고 나만 생각한다는 게 이렇게 설레다니 행복하다"고 말한 그다.
서중원의 직진 로맨스가 통한 셈. 하지만 단순히 서중원이 김혜경에게 준 건 사랑만이 아니었다. 능력 있고 가슴 뛰는 변호사로 성장하도록 도와 준 것도 그였다. 덕분에 김혜경은 이태준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윤계상이기에 서중원이 맥락 있는 캐릭터로 거듭났다. 댄디한 슈트 차림에 섹시 포스, 냉철한 카리스마에 인간적인 면모의 미소까지. 김혜경 뿐만 아니라 안방 여심이 그에게 반했다.
제작진은 "이태준과 서중원 모두 김혜경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태준의 사랑이 상대에게 '내가 다 알아서 해줄게'라면 서중원의 사랑은 '네가 할 수 있게 응원하고 도와줄게'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중원의 이런 사랑이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현실적으로는 절대 축하받을 수 없는 캐릭터지만 어느새 부적절한 관계도 응원받는 캐릭터가 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