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무한도전’이 미국 L.A.를 방문한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를 담아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미국 L.A. 특집 2탄이 펼쳐졌다.
이날 LA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양세형도 합류한 가운데, 코리아타운과 할리우드를 관광했다. MBC 미주법인 이태희 PD가 가이드를 맡았다. 코리아타운 인터체인지, 남가주대, 한인회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등을 설명과 함께 지나쳤다. 이에 멤버들은 재미가 없다며 못미더워했다.
반전이 있었다. 미국 L.A. 특집을 펼치면서 단순히 명소 소개나 벌칙 시행으로만 끝낼 ‘무한도전’이 아니었다. “신기해하기도 힘들다”던 성난 민심도 숙연해졌다. 이 PD는 멤버들에게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남긴 한국인이 있으니 찾아오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2012년 이름을 새긴 안성기와 이병헌을 비롯해 1935년 데뷔한 최초의 한인 2세 필립 안이었다. 그리고 그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이었다.
멤버들은 김태호 PD의 설명을 들으며 두 손을 모으며 “몰라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쉽게 지나쳤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흔적들.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안창호 선생은 독립 운동의 씨를 뿌린 역사적인 인물이었음을, 그 의미와 제대로 된 정보를 유재석의 육성으로 전달했다.
도산 안창호의 막내아들 안필영 씨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찾았다. 그는 오히려 “잊지 않고 찾아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얼굴을 평생 보지 못했다. 그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는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로 듣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가족들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안필영 씨는 시청자들에게 “먼 타지에 있는 작은 한인회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그렇게 싸운 이유는 조국을 사랑했고 동포를 사랑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로부터 초대를 받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까운 곳에서 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에 위치한 도산공원이 바로 그 곳. L.A.에서 돌아온 멤버들은 도산공원을 찾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