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서도 행복하게 잘 살자."
수많은 커플이 결혼식을 준비하며 크게 싸운다지만, 이들 커플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결혼을 코앞에 두고도 '꿀 떨어지는' 이연태(신혜선 분) 김상민(성훈 분)의 이야기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연출 김정규, 극본 정현정 정하나)에서는 결혼 전, 가족들 몰래 밀월여행을 떠나려는 이연태 김상민 커플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신혼집 준비까지 모두 마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자 비밀 여행을 꿈꿨다. 목적지는 경포대. 김상민은 부모님에게 훈련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며 알리바이를 만들었고 이연태 또한 학교 연수를 핑계로 1박 2일의 여행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작은 오빠 이호태(심형탁 분) 모순영(심이영 분) 부부다. 이연태는 가족끼리 모여 다과를 즐기던 중 "경포대로 1박 2일 여행을 간다"는 모순영의 말을 듣고 기겁했다. 우연히 목적지가 같았던 것. 결국 김상민과 이연태는 두 사람을 피해 경포대에서 강화도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시작됐다. 이호태 모순영 부부도 여행 당일 조금 더 가까운 강화도로 목적지를 변경했기 때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숙박업소를 선택한 두 커플은 운명적으로 마주하고 말았다. 이호태는 어쩔 줄 모르는 여동생과 김상민을 향해 "결혼 전에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불같이 화를 냈고 연태는 울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예비 아내'를 위해 김상민이 나섰다. 김상민은 이호태에게 "형님도 그럴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느냐"며 결혼 전 임신한 모순영 이호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의 해프닝은 모순영과 이연태가 한 방을 쓰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두 커플은 우연히 만난 여행지에서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예비 가족으로 돈독한 정을 다졌다.
하지만 여전히 '꿀 떨어지는' 김상민과 이연태는 늦은 시각 몰래 산책을 즐기며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연인으로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지에서 두 사람은 부부로서 행복한 미래를 약속했다. 깊어가는 여름밤처럼 두 사람의 사랑 또한 더욱 깊어가고 있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