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이라서 가능한, 갓뱅이기에 실현될 수 있는 드림 콘서트가 상암을 뜨겁게 달궜다. 10살 된 빅뱅을 축하하고자 전 세계 팬들이 상암으로 운집했다. 무대 위 다섯 스타와 객석에 있는 6만 5천여 명 팬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났다.
20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가 열렸다. 2006년 8월 19일에 데뷔해 올해로 10살이 된 빅뱅은 이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자 '역대급' 규모의 콘서트를 마련했다.
무려 6만 5천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상암벌에 모여들었다. 앞서 6만 석으로 설계됐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시야제한석까지 풀렸다. 덕분에 국내 팬들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빅뱅의 무대를 보고자 팬들이 총집합했다.
◆빅뱅, 시작부터 달렸다
'천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콘서트의 포문이 열렸다. 순식간에 현장은 들끓었다. 빅뱅은 시작과 동시에 땀 범벅이 됐고 '위 라이크 투 파티', '핸즈 업'을 부르며 넓은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덕분에 2층, 3층 시야제한석에 있는 팬들까지 멤버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10살이 된 터라 멤버들의 소감도 특별했다. 지드래곤은 "10년째 빅뱅 리더를 맡고 있는 지드래곤입니다"라고 인사했고 탑은 "오늘 여러분의 불빛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다. 함께 화려한 밤을 보내자"고 말했다. 대성은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더 뜨겁게 즐겨 봅시다"고 외쳤다.
'배드 보이'와 '루저'에 이어 승리의 디제잉으로 히트곡 메들리가 흘러나왔다. "발표한 곡이 너무 많은데 공연에서 다 부르지 못해 아쉽다"며 승리가 특별 디제잉 퍼포먼스를 마련한 것. '겁', '롤리팝', '스틸 어라이브' 등을 엮어 들으니 팬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다.
◆빅뱅, 따로 또 같이도 '엄지 척'
빅뱅이라 가능한 무대가 이어졌다. 승리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와 '스트롱 베이비'로 솔로 무대를 채웠다. 대성은 '날개'와 '날봐 귀순'으로 현장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드래곤의 솔로곡인 '삐딱하게'을 부르며 깜짝 유닛으로 의기투합했다.
지드래곤은 '하트 브레이커'와 '크레용'으로 솔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어 탑과는 '하이 하이'를, 태양과는 '굿 보이'로 유닛곡을 소화했다. 엄청난 아우라로 현장을 압도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지드래곤의 역시 지드래곤이었다.
이어 탑이 나섰다. '아무렇지 않은 척'과 '둠다다'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태양은 '눈코입', '나만 바라봐', '링가링가'로 솔로 메들리를 완성했다. 국보급 라이브는 여전했다. 빅뱅 다섯 멤버들 모두 솔로 앨범을 냈기 때문에 가능한 무대들이었다.
◆빅뱅, 10년 역사를 훑다
공연이 후반부로 갈수록 팬들과 멤버들의 호흡은 더욱 찰떡이 됐다. '이프 유'로 워밍업을 한 빅뱅은 지금의 자신들을 있게 만든 메가 히트곡과 신곡을 적절히 버무려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하루하루', '뱅뱅뱅', '판타스틱베이비', '맨정신' 이 그것.
멤버들은 "멤버들과 앞으로의 빅뱅 10년을 함께 그리고 있다. 그때까지 응원해 달라"며 "다시 한번 10년간 다섯 명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무대와 음악으로 즐겁게 해 드리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상암벌의 함성과 열기는 지구촌을 한 바퀴 돌 정도로 엄청났다. 앙코르곡인 '마지막인사', '붉은 노을', '거짓말', '얼웨이즈', '베베'까지 2시간 30분 공연이 알차게 채워졌다. 6만 5천 명 관객들과 무대 위 다섯 스타는 그렇게 하나가 됐다. 2016년 8월 20일, 가요계에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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