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와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처음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 이런 반응이 많았다. 어차피 예능용 아니냐는 것.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리게 하는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우결’에서는 조세호와 차오루 커플이 가상결혼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함께 생일을 맞이하게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생일로 만들어주기 위해 이벤트에 이벤트를 거듭했다.
운명처럼 두 사람의 생일은 모두 8월에 있었다. 먼저 조세호가 차오루를 위한 이벤트를 선보였는데, 어설퍼도 하려고 하는 모습이 차오루를 감동케 했다. ‘셰프들의 셰프’라고 불리는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의 레스토랑을 찾아 그와 함께 차오루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실제 친구를 불러 자신이 선물이 돼 마술을 펼치는 이벤트도 펼쳤다.
사실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커다란 상자 속에 들어가 자신이 선물이 되는 방식의 이벤트는 ‘우결’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그램, 또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진부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이벤트를 펼쳤느냐가 아니라 그의 태도였다.
앞서 조세호는 차오루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그녀를 서운하게 했다. 가장 갈등이 폭발했던 순간은 댄스 스포츠를 함께 할 때다. 조세호는 차오루와 밀착해 선보이는 댄스스포츠 중에 꾸며진 표정을 지어 차오루에게 지적을 받았다.
그러던 조세호는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차오루의 말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함께 워터파크를 즐기러 갔을 때는 볼을 꼬집고 갑자기 손을 덥석 잡는 등 스킨십을 표나게 시작해 패널들까지 웃게 했다. 그리고 표현의 끝판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생일 이벤트를 하면서다.
차오루 역시 조세호에게 생일 이벤트를 선보였다.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까지의 추억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 것. 이어 볼에 기습 뽀뽀까지 했다. 사랑스러운 선물을 받고 난 이후 조세호의 모습은 가상결혼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할 만큼 현실로 행복한 모습. 그 역시 차오루의 이마에 입을 맞춰 안방을 잔뜩 설레게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