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이 오늘(21일) 종영하는 가운데, 이필모의 죽음이 암시돼 새드엔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죽음을 가리켜 떠난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승을 떠난다는 표현. 그래서 이필모가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대사는 심장을 덜컹 내려앉게 했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에서는 봉해령(김소연 분)을 중심으로 대가족의 이야기와 전 남편 유현기(이필모 분)와, 새로운 남자 서지건(이상우 분)까지 로맨스가 그려져 왔다.
초반에는 해령이 현기에게 비참하게 버림받고 홀로 서기를 하는 모습이 주로 전개됐다. 극중 해령의 캐릭터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자신의 손으로 차마 떨쳐내지 못하는 마음이 여린 캐릭터로 설정돼 있다. 이에 남편 현기의 불륜이 아니었다면, 아들 서진의 죽음 이후 더욱 악몽이 돼 버린 시댁을 떠나지 못했을 터고, 극의 전개도 이뤄지지 않았을 터다.
이후 스스로 상처를 극복한 해령이 지건을 만나면서 더욱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지건에게서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알게 되고, 현기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극중 해령은 늘 눈물 마를 새가 없었고, 이를 연기하는 김소연까지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큰 소모를 해왔다.
배우들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눈물의 여왕으로 등극한 김소연이 연기한 해령의 선택이 어떻든 꽃길이 펼쳐지길 시청자들도 바랐을 터.
지난 20일 방송된 50회에서는 현기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건에게는 해령을 부탁하고, 해령과는 마지막 데이트를 마친 후 웃으며 그녀를 떠나보낸 것.
현기 입장에서는 살면서 늘 상처만 줬던 해령이기 때문에, 죽음의 슬픔까지 견디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이유로 해령을 놓아준 것. 방송 말미에 그려진 예고편에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눈물바다를 예고했다.
배우들이 명품 연기로 51부를 꽉꽉 채웠던 ‘가화만사성’이 마지막까지 눈물로 끝날까. 분명한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김소연, 이필모, 이상우, 김영철 등 끝까지 열연을 펼쳐준 배우들을 오늘이면 보내기가 너무나도 아쉽다는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