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 진화하는 보이그룹"
'친한 형' 싸이가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빅뱅의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VIP 팬들에게 한 이야기다. 그는 "확실한 정체성과 자존감을 갖고 매일 진화하는 보이그룹이 어디 있겠나 싶다"며 빅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흔히 빅뱅을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고 칭한다.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건 다반사고 톱스타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형 아이돌로 매번 손꼽힌다. 배우 황정민이 빅뱅의 콘서트 티케팅에 실패해 강동원에게 부탁하겠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빅뱅의 콘서트에는 톱스타들이 대거 목격된다. 지난 3월에 열린 콘서트에는 이정재, 고소영, 황정민, 이수혁, 유병재, 천우희, 이유비, 유해진, 유소영, 산다라박, 정호연, 이동휘, 최동훈 감독 등이 객석에서 포착됐다. 이번 10주년 콘서트에는 씨스타 다솜과 아이콘 등이 현장에서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년간 빅뱅은 '넘사벽' 클래스로 성장했다. 지금은 연습생들의 데뷔 기회를 건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대거 전파를 방송됐지만 빅뱅이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해서 2006년 뭉치게 된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 다섯 남자다.
5인조로 꾸려진 빅뱅은 2006년 8월 1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열린 'YG FAMILY 10주년 CONCERT'에서 데뷔 무대를 가지며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데뷔 이후에는 매달 싱글 발표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정도로 YG엔터테인먼트에는 빅뱅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이듬해 빅뱅은 당시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인 미니앨범을 발표했는데 이때의 타이틀곡이 '거짓말'이다. 그야말로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한 메가 히트곡이다. '거짓말' 덕분에 빅뱅은 정상궤도에 오르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거짓말'이 빅뱅의 데뷔곡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꽤 있다.
'거짓말'에 이어 '마지막 인사'까지 연이어 히트곡을 탄생시킨 빅뱅은 국내에서 정상을 찍고 더 넓은 곳으로 시야를 돌렸다. 2008년 일본 인디레이블을 통해 첫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1년 뒤 일본에서 메이저 음악시장에 데뷔,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병행한 빅뱅은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며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그리고는 2012년, 마침내 첫 월드 투어로 전 세계 80여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그땐 16개국 25개 도시를 돌았는데 지난해엔 두 번째 투어로 규모를 더 넓혀 두 배 가까이 되는 150만 명을 품었다.
바람직한 성장의 올바른 예가 여기 있다. 싸이는 이날 콘서트에서 "2006년 제가 '연예인' 활동 마지막 방송 때 빅뱅이 '라라라'로 데뷔한 걸로 기억한다. 그때 양현석 형이 저를 불러서 같이 빅뱅의 리허설 무대를 봤는데 '빅뱅이 다 죽여 버릴 거야'라고 했다. 진짜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빅뱅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OSEN DB, 탑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