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요정' 하니가 '3대천왕'에서 하차했다. 7개월간 '3대천왕'을 든든하게 지켜온 하니의 빈자리,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적임자가 나타났다. 바로 존박과 강남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 천왕'(이하 '3대천왕')에서는 1주년 특집으로 연예인들이 직접 백종원과 김준현 따라잡기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 먹요정으로 활약해온 하니가 EXID 활동 스케줄로 인해 아쉽게도 안녕을 고했다.
하니는 그간 젊은 여성 입맛을 대변해왔다. 뭐든 잘 먹지만 많은 음식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하니는 '3대천왕'을 통해 먹는 즐거움을 차근차근 알아갔다. 김준현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먹성과 망가짐도 불사하는 개인기 퍼레이드는 '3대천왕'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드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독특한 맛 표현은 백종원까지 깜짝 놀라게 만들곤 했다.
이날 역시 하니는 스튜디오에서 음식을 만드는 명인의 정성을 보면서 "이제는 보면 재료 하나를 다 써실 때 얼마나 힘들까, 그 과정이 생각이 난다"라고 MC를 맡은 뒤 달라진 점을 밝혔다. 그리고 방송 말미 하니는 "이렇게 다양한 종료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는 두 말 할 것도 없고 '아는 만큼 맛있다'는 슬로건처럼 이제는 음식을 조금은 알게 되니까 같은 음식을 먹어도 전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니의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음식 주제에 맞는 게스트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줄 예정이라고. 이에 부산 투어를 다녀온 존박과 강남의 남다른 조합을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존박과 강남은 부산에서 중국식 만두를 시작으로, 간짜장, 밀면을 차례대로 먹으며 먹방 투어를 펼쳤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맛을 음미할 줄 아는 존박과 그런 것 상관없이 맛있기만 하면 허겁지겁 먹기 바쁜 강남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유발했다.
특히 존박은 백종원 버금가는 해박한 지식과 차진 설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고유의 국물 맛을 느끼기 위해 노른자가 섞이지 않게 하는 등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강남은 존박의 설명을 듣기보다는 먹는데에만 집중해 웃음을 안겼다. 음식을 대하는 자세가 완전 정반대라 더 재미있는 두 사람의 활약을 '3대천왕'에서 계속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3대천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