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의 안재욱과 소유진이 종영을 한 회 앞둔 순간까지도 위기에 직면했다. 소유진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것.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해피엔딩임을 굳게 믿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아이가 다섯'은 각각 이혼과 사별로 혼자가 된 남녀가 다시 사랑에 빠지며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코믹극이다. 방영 전 막장 없는 주말극이라고 홍보했던 것처럼, 막장 대신 따뜻한 감동과 소소한 웃음으로 가득 채운 이야기는 단번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극이 후반으로 치닫을수록 '막장 없는 주말극'이라는 것은 '아이가 다섯'을 믿고 볼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주인공들에게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향해도 잘 헤쳐나간 후 마침내 힐링을 선사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
이는 소유진의 건강 이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방송된 53회에서는 미정(소유진 분)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다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를 지켜보던 옥순(송옥숙 분)이 위암으로 죽은 자신의 딸을 생각하며 상태(안재욱 분)에게 미정을 데리고 병원에 가보라고 말하며 불안감도 높아졌다.
결국 미정은 조직 검사까지 했지만, 결과는 오늘(21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 공개될 예정. 하지만 그동안 '아이가 다섯'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은 이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아이가 다섯'은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소소한 일상,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갈등보다는 주변에서 있을법한 사람들의 관계, 억지스러운 전개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 등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회에 미정이 병에 걸리는 것, 그것도 상태의 전처가 앓았던 위암으로 죽는 것은 그동안 '아이가 다섯'이 추구해온 방향이나 펼쳐왔던 전개와도 맞지 않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 이에 오히려 위암이 아닌 임신이라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이날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아이가 다섯'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것처럼 미정의 위암이 아닌 임신으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