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결국 사랑을 택했다.
지난 20일 방송 된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 14회에서는 유명 회사의 부당해고 사건을 맡아 또 한 번 손동욱(유재명) 변호사와 맞붙게 된 김혜경(전도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만날 때마다 그녀의 속을 긁는 손동욱과 그런 그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냉정함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김혜경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경의 변론 방식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김혜경은 회사의 부당한 처우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동준의 아내를 첫 증인으로 내세울 것을 주장해 서중원(윤계상)과 서명희(김서형)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냉정해 보이는 김혜경의 말 속에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 의뢰인에 대한 걱정이 담겨있음을 내비쳐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임을 드러냈다. 과거 자신의 신념만을 최우선시하던 김혜경 ! 이제는 의뢰인을 위해 인간적이면서도 냉철함까지 갖춘 여성 법조인으로 성장했다.
매회 사이다 변론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준 김혜경의 통쾌한 한 방이 또 다시 터져 나왔다. 손동욱이 과거 제약회사 변론 당시 그녀의 주장을 증거로 내세우자 김혜경은 숨겨진 인물 노은아를 증인으로 내세우며 그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 김혜경의 결정적 한 수에 화들짝 놀란 손동욱은 결국 먼저 합의를 제안했고 김혜경은 그를 향해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여 통쾌함을 선사했다.
특히 결코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린 김혜경의 선택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김혜경은 언제나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 서중원에게로 온전히 마음을 돌렸다. 김혜경은 서중원에게 “더 이상 내 감정 속이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난 너와 함께하고 싶어. 너만 좋다면.”이라며 고백한 뒤 서중원에게 살포시 안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만들었다.
한편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고 서중원을 잡기 위해 함정 수사에 돌입한 이태준(유지태)이 그녀가 남기고 간 이혼서류를 본 후 분노로 일그러지는 모습이 공개 돼 과연 김혜경과 서중원 두 사람이 앞으로 닥칠 위험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tvN ‘굿와이프’는 다음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굿와이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