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또 한 번 시청자를 울렸다. ‘배달의 무도’ 특집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의 아픔을 다룬 이후 미국 L.A에서 모두가 잊고 지냈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번 미국 특집은 국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도’가 하면 다르다. ‘배달의 무도’ 특집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 이 특집을 함께 했던 서경덕 교수는 시청자들의 모금을 받아서 다카시마 공양탑을 가는 길을 재정비하고 공양탑 주변 안내판까지 설치하며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거기에 더해 유재석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남몰래 꾸준하게 후원을 하며 방송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제로 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미국 특집이 특별한 것은 중국과 한국에서의 독립운동 이외에 전 세계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역사에 조명했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중심으로 머나먼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이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분명 일제강점기 당시에 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을 염원하던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크건 작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다. 그런 작은 노력이 모여서 1945년 광복과 광복 이후의 대한민국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산 안창호가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37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활약했고, 광복을 7년 앞둔 1938년 안타깝게 순국했다.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지만, 독립을 보지 못한 그의 숭고한 뜻은 그의 딸과 아들이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의 정신은 2016년 현재 손자에게까지 전해지며 남다른 감동을 줬다.
이제 예능프로그램인 ‘무도’는 도산 안창호의 삶과 그가 남긴 독립에 대한 정신을 전함으로써 제 할 몫을 다했다. 그리고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핫플레이스’인 도산 공원이 아닌 나라와 민족을 위해 평생을 다 바쳤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pps2014@osen.co.kr
[사진] '무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