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이 7개월만에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그동안 막장없는 주말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재미와 감동은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그리고 이러한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주역인 배우들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오늘(21일) 종영하는 KBS 2TV '아이가 다섯'은 사랑과 갈등을 겪으면서 비로소 진정한 한 가족이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 드라마다. 총 세 가족이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만큼 출연하는 배우들의 숫자 역시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이번 '아이가 다섯'을 통해 재발견되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며 많은 것을 얻어가는 배우들이 있다. 총 54회라는 긴 호흡 동안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이 좀 더 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운 이들은 누굴까.
첫번째 주인공은 바로 소유진. 출산 5개월만에 복귀를 택해 놀라움을 자아냈던 소유진은 이전과 다름 없는 미모와 몸매는 물론,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만큼 세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 미정 역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전에는 주로 새침한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아이가 다섯' 속 소유진은 엄마 그 자체였던 것.
특히 소유진은 결혼 후 '백주부'로 대세로 떠오른 남편 백종원 덕분에 항상 '백종원 아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었는데, 이번 '아이가 다섯'을 통해 '예쁜 남자' 이후 안방극장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을 뿐 아니라, 배우 소유진이라는 이름표를 되찾을 수 있었다.
두번째는 성훈이다. 그는 극중 외모와 실력 모두를 갖춘 프로 골퍼 상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크하면서도 능글 맞은 성격과 상대 역인 연태(신혜선 분)을 향한 상민의 직진 로맨스는 단숨에 여심을 사로잡았고, 덩달아 성훈이라는 배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 역시 커졌다.
성훈은 앞서 '신기생뎐'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던 바. 워낙 강렬한 인상을 줬던 작품과 배역이었던 탓에 여전히 아다모라는 배역으로 기억되어 왔었는데, 그 역시 '아이가 다섯'을 통해 완벽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입었다. 물론 앞으로가 기대되는 더 큰 가능성도 함께다.
그와 함께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린 신혜선 역시 마찬가지. 그동안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혜선은 이번 '아이가 다섯' 속 연태 캐릭터를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극강의 소심함을 자랑하면서도 은근히 할 말은 다 하는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 덕분에 신혜선 역시 새로운 '로코퀸'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주말극의 주 시청층인 50~60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마지막 주자는 임수향. 성훈과 함께 한 '신기생뎐'으로 신비로운 매력으로 데뷔, 이후 '아이리스', '감격시대' 등으로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를 내세웠던 임수향에게도 이번 '아이가 다섯'은 신선한 도전이었다. '취집'이 목표인 철없는 부잣집 막내딸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진주라는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소화한 것은 물론, 남자친구의 모친에게 거부 당하는 아픔까지 서글프게 그려내는 모습이 임수향이라는 배우의 한 단계 성장을 나타냈기 때문.
이처럼 네 명의 배우 모두 '아이가 다섯'을 통해 지금까지보다 더 큰 가능성과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는 모두 이들이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연구를 통해 스스로 이뤄낸 결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가 다섯' 종영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달리며 이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는 네 명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