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이가 누구의 동생이 아닌 가수 소이로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노래를 잘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위축됐지만 그래도 노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뭉클한 고백이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소이는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이름으로 참외롭다와 1라운드 대결을 벌였다. 아쉽게 패해 얼굴을 공개한 소이는 “집안이 다 음악가라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분들 사이에서 내가 노래를 하려니까 위축되는 면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소이의 언니는 해이이고, 해이의 남편은 조규찬이다. 조규찬은 조규천, 조규만과 트리오를 결성해 활동한 가수다.
또 소이는 “사람들이 ‘노래 잘하는 건 언니 해이와 해이 남편 조규찬’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리고 나는 ‘소이도 노래해?’라고 한다. 그래도 노래를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노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소이는 이날 무대에서 환하게 웃으며 즐겼다. 1라운드에서 패한 후 솔로곡을 부르면서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예상 밖으로 목소리가 굵고 안정적이었고, 무대 장악력이 뛰어났다. 소이는 그룹 티티마 출신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것이 사실. 허나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를 즐거워하고 잘하는 가수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소이의 고백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다른 가족들에 비해 노래 실력에 대해 대중의 평가를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소이는 자신 역시 노래를 잘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가수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의 진솔한 고백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기 때문. 실제로 소이는 1인 밴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9년 그룹 멤버로 데뷔한 후 벌써 활동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소이가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해이 동생 소이로만 알고 있었던 대중의 편견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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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