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은 진부하고 낡았다?
'아이가 다섯'이 주말 가족극을 향한 편견을 완벽하게 깼다. 마지막까지도 막장 없이 힐링많을 선사한 가족들의 이야기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행복을 맞이한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휴먼 가족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준 '가족끼리 왜이래'의 연출에 참여했던 김정규 PD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꼽히는 '연애의 발견'을 쓴 정현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었다.
이러한 특급 제작진이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가 다섯'은 막장 요소가 판치는 주말극에서도 자극적인 소재 없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각각 사별과 이혼으로 혼자가 된 상태(안재욱 분)와 미정(소유진 분)이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에 복잡하게 얽힌 세 가족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재혼 가정, 혹은 이복 남매와 전 사돈과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다섯'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 역시 굳건했다. 최근 회차에서는 미정이 복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위암을 암시하는 듯한 복선이 펼쳐졌는데, 여태까지 막장이나 억지 없이 짜임새있는 전개를 보여줬던 '아이가 다섯'이기에 이에 대한 걱정 역시 적었다.
그리고 이는 마지막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양가의 반대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진주(임수향 분)와 태민(안우연 분)은 천천히 가기로 약속하며 재회했고, 미정의 병 역시 위암이 아닌 위선종으로 간단한 수술로 나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상민(성훈 분)과 연태(신혜선 분)도 결혼식도 물론 성공적.
이처럼 '아이가 다섯'은 막장 없는 가족극의 성장이라는 값진 가능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소유진 안재욱의 성공적인 복귀와 성훈 신혜선이라는 새로운 '로코' 전문 배우의 발굴 등 많은 것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다시 한 번 KBS 주말극의 불패 신화를 입증한 '아이가 다섯' 덕분에 후속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더욱 많은 기대가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