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하늘, 호수에 비치는 조명, 그리고 달콤하게 울려퍼지는 네 남자의 목소리.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이곳일까?
지난 20~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스윗소로우의 '썸머 스윗' 콘서트가 열렸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해가 지고 난 후 이곳은 솔솔 부는 밤바람으로 제법 선선했다.
새까만 하늘과 호수가 맞닿은 배경을 뒤로 하고 3시간 동안 스윗소로우의 달콤한 하모니가 이어졌다. 최근 발표한 '대박금지'로 오프닝을 장식한 멤버들은 '괜찮아 떠나', '드라이브'로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신 나게 달궜다.
'가자 속초로', '모험가' 역시 마찬가지. 여기에 앞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바이벌'과 '나는 가수다3'에서 불렀던 '달팽이+왼손잡이', '환희'로 팬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사했다.
오는 11월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성진환은 홀로 기타를 메고 무대에 섰다. 앨범에 넣으려고 만들어 놓은 '팔 베개'와 '공항에서'를 깜짝 공개,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한 밤을 선물했다.
호숫가에서 듣는 '호반에서 만난 사람'은 마치 라이브 뮤직비디오 현장을 보는 듯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이어지자 객석은 숨 죽이고 경청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스윗소로우 표 댄스곡은 역시나 남녀노소 모두를 춤 추게 만들었다. '간지럽게'로 분위기를 띄운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다크서클' 율동을 췄고 '정주나요'로 공연의 절정을 이끌었다.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흥겨움이 공연장에 가득했다.
한바탕 물총싸움이 끝난 뒤 이어진 '못 견디게 좋아', '사랑해', '비바'로 약속된 공연이 끝났다. 스윗소로우 멤버들은 객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팬들은 무대 위 스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별, 바람, 호수, 그리고 스윗소로우의 하모니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윗소로우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