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배드걸'과 '미스터리'는 TV나 공연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곡이다. 모든 아이돌이 그러하듯,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어설펐던 당시가 돌이켜보면 조금은 멋쩍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비스트가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던 '2016 뷰티풀쇼'에서 실로 오랜만에 'BEAST IS THE B2ST'에 수록됐던 '배드걸'과 '미스터리'를 선보였다. 그들이 가장 풋풋했던 2009년으로 돌아간 것.
노래 직후 윤두준은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 험난한 가요계를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까"라며 노래를 준비하며 되새긴 것들을 나열하며 "콘서트에서 여러분이 듣고 싶어했던 곡이지만 사실 배척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국 팬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여 무대에 다시 올리기 위해 멤버들과 열심히 연습했다는 설명을 덧붙여 환호성을 터지게 만들었다.
손동운은 "데뷔 당시 1만번은 연습했던 것 같다. 당연히 몸이 기억할 줄 알았는데, 기억히 도저히 안 났다"며 "영상을 검색해서 비스트를 보면서 안무를 땄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드걸'과 '미스터리'가 비스트 멤버들에게 앞세워 보여주고 싶은 곡이나 무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스트를 가장 먼저 무대에 서게 했던 이 곡들은 분명 비스트와 비스트의 팬들을 2016년 '뷰티풀쇼' 공연장에서 있게 만들어준 곡임에 분명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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