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소연이 어릴 적 꿈꾸던 결혼에 대한 로망은, 37살이 되는 해 10월의 어느 멋진 날 펼쳐질 결혼식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연기 생활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김소연은 연기에 대한 사랑을 소중하게 키워왔다. 이렇게 연기 필모그래피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슬슬 결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고. 피부부터 몸매까지 여전히 흠잡을 것 없는 비주얼에 ‘동안’이라는 칭찬이 이어지자 “오랜만에 들었다”며 해맑게 기뻐하는 그녀이다.
최근 김소연과 함께 지난 21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라마와 관련한 이야기부터 예능에서의 활약상, 결혼까지 솔직한 이야기가 오갔다.
“결혼에 대한 질문은 나이가 드니까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 와 닿지가 않아요. 엄마가 속상해하시는데 아직 제가 누군가를 위해서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준비되면 그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원래 옛날부터 37살이 되던 해 10월에 결혼하고 싶었어요. 10월의 멋진 날에 결혼식장에 웨딩마치가 울려퍼지게 하고 싶었죠. 어릴 적에는 그랬고요, 요즘에는 아예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답니다. 하하.”
비교적 이전에는 화려한 외모, 시원시원한 몸매가 성숙한 분위기를 뽐냈다면, 최근에는 방부제를 먹은 듯 10년 전 외모와 비교해도 변함없는 미모에 ‘동안’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 나이 듦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겸손한 망언(?)으로 화답했다.
“재작년까지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다가 이제는 못 듣는데, 제 팬들도 이제 동안이라는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일동 웃음) 예전에 (홍)은희랑 ‘우리 잘 나이 들어가자’는 얘기를 했어요. 당연히 욕심이 생길 수 있겠지만 언젠가는 더 진실한 것이 통할 때가 있을 거라고 했죠. 3~4년 전쯤 오래 전 일인데 아직도 잘 안 잊혀요. 저도 나이가 들고 변화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배우로서 소화할 배역의 폭에 대한 고민도 있을 터다. 최근에는 아이돌 출신 멤버들까지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제가 봐도 훈련이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첫 연기하는데도 너무 잘하더라고요. 저도 처음부터 그랬으면 흑역사도 없고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그래서 한편으로 ‘가화만사성’이라는 작품이 고맙죠. 이렇게 경쟁하고 봤던 시야를 좀 내려놓고 제 영역을 다른 쪽으로 넓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작품이잖아요. 조금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눈여겨본 걸그룹 출신 멤버요? 요즘엔 잘 못 챙겨봤는데 최근에 본 건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과 전혜빈 씨요.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게 잘하는지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도 끝났으니 꼭 챙겨볼 거예요.” / besodam@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