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데뷔 2주, 걸그룹 최단 기간에 이뤄낸 음악방송 1위는 그래서 더 값지다. 지금까지는 미쓰에이와 그 뒤를 이어 2NE1이 1, 2위 기록을 유지했지만 그 기간은 3주차 이상으로 블랙핑크와는 간극이 크다. YG가 4년 공들여 내놓은 4인조 신예 걸그룹의 기세가 얼마나 놀랍고 대단하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21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 14일 만에 1위 후보에 올라 걸그룹 최단 기간이라는 기록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해냈다. 데뷔한지 2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받는 것도 이례적인 사례지만, 걸그룹 최단 기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써낸 블랙핑크다. 더욱이 데뷔곡은 더블 타이틀 '휘파람'과 '붐바야' 모두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주목된다.
블랙핑크가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것은 YG라는 탄탄한 울타리 때문. 음악적으로 워낙 완벽을 추구하는 YG이기 때문에 블랙핑크의 데뷔 전부터 이들이 들고 나올 음악을 기대하는 음악 팬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블랙핑크는 데뷔곡 '휘파람'과 '붐바야'로 그 기대를 충족시켰고, 결국 결과로 이들을 향해 쏟아졌던 수많은 기대와 높은 관심에 화답했다. 그래서 이번 1위가 더 의미 있었다.
놀라운 것은 블랙핑크를 향해 팬덤과 대중이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핑크의 데뷔곡 '휘파람'이 2주 동안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것도 보기 드문 현상. 기존 톱 가수들의 컴백에도 끄떡없이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신인 그룹으로서 이 정도로 장악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블랙핑크의 향후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특히 블랙핑크는 다른 신인 팀이나 가수들이 비해 노출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내고 있는 성적들이라 의미가 크다. 콘텐츠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기도 하다. 블랙핑크는 데뷔 2주 동안 '인기가요'를 제외하고 별다른 노출이 없었다. YG 블로그를 통해 안무영상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온갖 수단으로 홍보를 하는 다른 신인과는 확실히 차별화가 될 정도로 노출되는 매체가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슈를 이어가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
블랙핑크는 확실히 데뷔 전부터 가요계 이목을 집중시킨 뜨거웠던 팀. 잘 만든 좋은 콘텐츠를 통해 신기록을 수립하고, 신인으로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차근차근 거둬가고 있는 모습. 양현석 대표의 말처럼 6년의 연습기간이 헛되지 않을 더 활짝 필 성장이 기다려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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