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막장·無악역·無신파. '아이가 다섯'이 국내 드라마 필수 요소로 꼽히는 세 가지 없이도 유종의 미를 거두며 바람직한 주말극의 예를 써냈다. 모처럼만에 주말의 '꿀잼'을 담당했던 드라마의 종영에 시즌2를 외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각각의 사정으로 혼자가 된 두 남녀가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고, 하나의 가족으로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재혼가정과 이복 남매 등의 복잡한 문제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언급했듯이 막장, 악역, 신파 없는 스토리는 '아이가 다섯'의 성공 요인이다. 흔히 주말극은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이 판치는 막장 드라마라는 편견이 있는데, 바로 '아이가 다섯'이 이를 시원하게 깨부쉈다.
특히 '연애의 발견'을 통해 통통 튀면서도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은 정현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는데, 이는 '아이가 다섯'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안재욱과 소유진의 재혼까지 과정부터 성훈과 신혜선의 풋풋한 로맨스를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흥행에 성공한 것.
그간 주말극의 주요 시청 연령대가 40~60대에 그쳤다면, '아이가 다섯'은 이와 같은 상큼한 로맨스와 유쾌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그보다 젊은 20대와 30대 시청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 덕에 방영 내내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하던 '아이가 다섯'은 마지막회에 무려 32.8%로 주말극 1위 왕좌를 지키며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날은 지상파 3사의 주말 드라마가 모두 동시 종영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록이 더욱 의미가 크다.
이외에도 소유진과 안재욱의 성공적인 복귀, 성훈과 신혜선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연기파 아역 배우들의 발굴 등 많은 것을 남긴 '아이가 다섯'의 종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것이 가능성을 희박할 지라도 '아이가 다섯'의 시즌2를 외치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