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가 가고, ‘구르미 그린 달빛’이 왔다. 2016 리우올림픽 폐막과 동시에 등장하는 기대작 덕에 월화극 판이 다시 한 번 갈리게 됐다.
현재 월화극 판도는 SBS ‘닥터스’의 독주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경쟁작 입장에서는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 만큼 압도적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 18회 시청률은 20.8%(닐슨코리아)로, 이는 주중에 방영되는 드라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닥터스’는 홍지홍 역을 맡은 김래원의 호연과 현실적 극 전개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로맨스와 메디컬 드라마의 균형을 적절히 맞춘 드문 작품이라는 평이다. 연애도 하고, 병도 고치는 일석이조를 해 낸 셈이다.
그런가 하면 MBC ‘몬스터’는 지난 3월 28일부터 방송돼 무려 50부작이라는 대장정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10회를 남겨 두고 있는 이 드라마는 작가 장영철·정경순 특유의 거대 서사와 막장 코드가 묘하게 결합된 이 드라마는 일찌감치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무난하게 순항해 왔다.
초능력을 지닌 남자 주인공이 가문을 멸망시킨 악인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아직 유효했다. 정보석의 악역 연기 역시 녹슬지 않았으며, 진흙탕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꽃피우는 강지환과 성유리의 멜로 연기도 볼거리다.
월화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BS 2TV ‘뷰티풀 마인드’가 조기종영으로 먼저 자리를 떴다. 22일 첫 방송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빈자리를 메울 예정. 특히 이 작품은 대세 박보검이 안하무인 왕세자로, 사극 여신 김유정이 남장 내시로 파격 변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기대를 모았다.
총 18부작으로 결정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종영까지 각각 3회와 10회를 남겨 두고 있는 ‘닥터스’와 ‘몬스터’를 상대로 경쟁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분량인 ‘닥터스’와 50부작인 ‘몬스터’는 충성스런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듯하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두 달 가까이 굳어진 판에 등장한 신선한 작품에 눈길이 한 번 더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새롭게 갈린 월화극 불판, 과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