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오늘(22일) 드디어 출격한다.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 대박을 터뜨린 청춘 사극이라는 점, 그리고 박보검과 김유정이라는 호감 가득한 젊은 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미 시청률 20%를 넘긴 SBS ‘닥터스’가 버티고 있고, MBC ‘몬스터’ 역시 10%안팎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라 시청률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 내시인 홍라온(김유정 분)과 까칠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드라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루고 심지어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청춘 사극 불패 요소가 다 들어가 있다. ‘성균관 스캔들’과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청춘 로맨스 사극이 젊은 시청자들에게 반향이 크다는 것은 증명된 바. 싱그러운 청춘들의 고난 속 피어나는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도 묻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이미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얻은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인기 요소가 한 번 증명됐다는 이야기. 여기에 ‘응답하라 1988’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빼어난 연기력과 대중성을 갖춘 박보검이 남자 주인공을 맡는다. 명품 아역 배우로 꼽히는 김유정이 여자 주인공을 책임지며 두 배우의 보기만 해도 흐뭇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김유정은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연기력이 뛰어나 연인 연기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공감을 야기하는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이 남녀 주인공으로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두 배우가 만들어가는 ‘꿀 로맨스’는 이미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 일단 기존 방송되던 드라마의 시청률이 만만치 않게 높다. 20%를 넘긴 ‘닥터스’는 종영까지 3회가 남으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고, ‘몬스터’는 중장년층에게 통하는 자극적인 복수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청춘 로맨스 사극이 자칫 잘못하면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 수 있고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구성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중장년층이 ‘닥터스’와 ‘몬스터’를 선택하고 젊은 시청자들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꼽는다고 한다면 일단 화제성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시청률은 썩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요즘은 시청률 못지않게 화제성이 중요한 시대라 만약에 시청률이 낮게 나온다고 해도 실망할 거리는 아닐 수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방송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라고 불릴 정도로 출연 배우들이 다음 작품에서 전작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하는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보검이 ‘응답하라 1988’ 시리즈 배우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청춘 로맨스 사극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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