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특별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울타리 속 제한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비로소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스무 살을 맞은 15&의 박지민에게도 올해는 ‘다시’ 시작을 알리는 결정적인 타이밍이었다.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꽤나 인상적. 성인이 돼 가는 과정들, 그 사이의 경험과 고민들이 음악에 고스란히 담겨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데, 특히 이 같은 진솔한 이야기들은 위로가 되고 ‘힐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게를 덜어내 한결 편안해진 느낌도 주목해볼 만하다.
앨범 명도 ‘19에서 20’이다. 박지민은 23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자작곡으로 채운 이 앨범의 수록곡들을 공개, 컴백을 알렸다.
먼저 주목해봐야 할 포인트는 그가 타이틀 곡 '다시'를 비롯해 수록된 총 6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가창에까지 참여했다는 점이다. 열아홉 소녀에서 스무살 숙녀로 거듭난 자신의 성장기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데, 약간의 어설픔마저 오히려 진솔하게 다가온다.
타이틀곡 ‘다시’가 대표적이다. 20세에 접어든 이들이 겪는 복잡한 마음과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겼는데, 이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건네는 위로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힘들 때도 있어 다들 그렇잖아/말하기도 뭐 해 그저 또 생각만/답답한 마음에 고민을 해봐도 oh yeah/다시 내 맘을 다잡아봐’ 등의 가사와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멜로디가 가슴 한 구석을 건드린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도 또래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공감을 더한다.
스무 살이 된 박지민. 이제 막 싱어송라이터로 발을 내민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조금은 어설프고, 천천히 가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의 진정성을 잊지 않길. 인생과 함께 음악도 농익어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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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시'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