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사극부터 로맨스, 코미디까지 모든 장르를 적절하게 버무린 1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연 오랫동안 기다린 값어치가 있었던 결과물이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앞서 2010년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균관 스캔들'의 뒤를 잇는 청춘 사극이라는 점이 많은 관심을 모았던 바. 이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기획을 맡은 강병택 CP 역시 '성균관 스캔들'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작진의 자신감은 첫 방송을 통해 증명됐다. 첫 사극 도전인 박보검부터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사극 전문 아역으로 떠오른 김유정, B1A4 출신 진영 그리고 조연진까지 모두 구멍 없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 것.
특히 박보검은 그간 쌓아온 착하고 선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츤데레' 매력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맡은 이영 캐릭터는 총명함을 감추고 허당인 척 살아가는 열아홉 세자로, 다소 까칠하고 버럭하는 성격인데 이를 연기하는 박보검의 모습에 어색함이 없었던 것.
더불어 첫 화부터 빠르게 진행된 이영과 라온(김유정 분), 그리고 윤성(진영 분)의 첫 만남 역시 흥미를 더했다.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물 흐르듯 흐르는 자연스러운 전개로 인물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복선을 깔아놓은 것.
또한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바뀌는 배경 음악 역시 색달랐다. '황진이', '성균관 스캔들'부터 '태양의 후예'까지 각 상황에 맞는 BGM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며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은 화려한 비주얼과 영상미는 물론, 한 시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드는 빠른 전개로 유쾌한 첫 출발을 알렸다. 특히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 주요인물 3인방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성균관 스캔들'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