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스' 속 이성경은 악녀 같았지만 사실은 '밉상'보다 '맴찢녀'였다. 자신이 좋아했던 김래원과 윤균상 모두 박신혜에게 빼앗겼기 때문. 그렇다고 이성경은 박신혜를 해코지하지도 않았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신혜는 개인적인 복수 때문에 자칫 '민폐녀'가 될 뻔했다. 그럼에도 김래원과 윤균상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를 도왔다. 결국 박신혜는 복수심을 내려놓고 사랑에 집중하기로 했다.
22일 연속으로 전파를 탄 18·19회에선 진서우(이성경 분)는 자신의 아버지 진명훈(엄효섭) 때문에 유혜정(박신혜 분)의 할머니가 수술대 위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부정했다. 자신에게는 최고였던 아버지의 실수라고 믿고 싶었지만 할머니를 잃은 박신혜의 슬픔과 진심을 알게 됐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과오를 사과하며 유혜정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
유혜정은 자신이 진명훈을 협박했다는 걸 빌미로 홍지홍(김래원 분)이 신경외과에서 쫓겨났다는 걸 뒤늦게 눈치 챘다. "왜 폐만 끼치게 만드냐"며 눈물을 흘리는 유혜정에게 홍지홍은 진한 키스로 화답했다.
결국 유혜정은 자신 때문에 홍지홍이 더 큰 복수를 참고 있자 마음을 접었다. 진성종(전국환 분)의 횡령 혐의와 비자금 내역을 빌미로 홍지홍이 통쾌하게 복수해 주길 응원했다.
마침내 진성종은 구속됐고 유혜정은 진명훈을 찾아가 "원장님께 퍼부은 저주를 모두 거두겠다. 앞으로 원장님과 상관없이 살 거다. 고마워하지 마라. 그냥 지금 내 숙제를 끝내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복수심을 거두니 '꽃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알 사람은 다 아는 홍지홍과 유혜정의 비밀연애는 무르익었다. 둘은 틈만 나면 '꽁냥꽁냥'거렸고 "키스하고 싶다"며 은밀한 장소를 찾아가기도 했다.
홍지홍은 유혜정에게 기습적으로 프러포즈하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덕분에 유혜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역시나 그를 웃게 만드는 건 '스킨십 장인' 홍지홍이었다.
반면 진서우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아버지의 과오에 충격을 받은 그는 "그때 혜정이한테 왜 사과 안 했냐"며 "아빠가 창피하다. 내 자신도 부끄럽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하늘이 진명훈에게 벌을 내렸다. 계속 두통을 호소하던 그에게 악성 종양이 발견된 것. 이 사실을 안 진서우는 눈물을 흘리며 유혜정에게 "홍지홍 선생님이 수술을 맡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종영을 1회 앞둔 '닥터스'다. 여주인공이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게 시청자들 다수가 원하는 그림일 터. 박신혜가 행복해진 건 좋지만 이성경 역시 사랑받는 여자가 되길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 캡처